선거방송심의위, MBC '2580'에 주의 조치

입력 2004-04-15 10:08:25

제17대 국회의원 선거방송심의위원회(위원장 임상원)는 14일 총선시민연대의 낙선대상자 명단을 자막방송한 MBC TV '시사매거진 2580'(11일 밤 9시 45분 방송)에 대해 '주의' 조치키로 했다.

심의위는 이날 임시회의에서 "총선시민연대가 발표한 낙선대상자의 소속 정당, 이름, 지역구, 사유 등을 자막방송한 것은 선거방송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고 있는 선거방송심의에관한 특별규정 제5조와 제7조 제2항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의는 한나라당이 "상대적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불리하고 열린우리당에 유리한 (낙선대상자) 명단내용을 상세하게 보도한 것이 공정한 지에 대해 심의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심의위는 "시민단체의 낙선대상 명단발표를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자유임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 방송내용은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상이한 견해나 관점 또는 반론을 다루지 않은 채 개별후보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방송함으로써 선거방송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심의위는 또한 "방송사가 특정시민단체의 평가와 기준을 유권자의 후보판단에 대한 유일한 기준인 것처럼 평가하고 제시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의과정에서는 "언론이 유권자에게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후보검증의 효과가 있는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자명단발표를 보도한 데 대해 공정성의 잣대로 제재조치를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소수의견도 제시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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