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TBC 격전지 후보토론회-(12)경북 구미을

입력 2004-04-12 11:37:24

세 명의 후보 모두 각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전문적인 식견들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지역 최대 현안인 구미 4공단 활성화 방안과 영세 하청 기업 지원방안 등에 대해 자신들만의 명쾌한 해법을 제시했다.

구미4공단 활성화 방안을 위해 후보 모두는 공단의 자체 경쟁력 제고를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추병직 후보는 "공단이 경쟁력을 갖춰 기업이 스스로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며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저렴한 부지 제공 △외국기업 부지 확충 △물류지원 위한 김천역사의 조기 건설 등을 제시했다.

김태환 후보는 "추 의원의 방안에 적극 동의한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회의원 혼자가 아니라 시.도 및 지역 유지 등 각 분야서 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규건 후보는 "외국보다는 국내 기업 유치에 공을 더 들여야 한다"며 "파주에 뺏긴 LG 필립스 공장 문제 등 대기업에서 왜 4공단에 투자하지 않는 지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세 중소하청업자 문제에 대해서도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추 후보는 "하청 업자들의 자생적 발전을 위해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지원해야 한다"며 "대기업의 기업윤리도 강조해 상황에 따라 하청기업을 버린다든지 하는 횡포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대기업 위주의 하청업체 보호안을 제시하며 "대기업이 가격원가 문제를 업자에 전가한다든가 장기어음으로만 결제하는 잘못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노동인력 양성 및 기술지도, 정책자금 조성 등의 종합적인 대책이 이뤄져야 하며 정부 관련 부처의 지원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이어 토론회 중반 불법선거 운동 의혹 및 일부 후보들의 부정의혹과 관련,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김 후보에게 세 아들 중 두 명이 병역을 면제받고 한 명이 체납문제가 있는 점을 지적하며 "국회의원 후보 자질에 문제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김 후보는 "자식문제로 심려 끼쳐 죄송하다"며 "그러나 큰 아들은 본인이 10년간 해외에서 근무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유학하게 된 것이고 막내의 군대 문제는 신체검사 결과 허리가 좋지 않아 면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지역내에서의 불법 금품제공 논란에 대해 김 후보가 추 후보에게 "지난 10일 한 방송사에서 추 후보측의 금품살포 의혹을 제기했다"고 말하자 추 후보는 "고발자가 처음에는 한나라당이 살포했다고 말하다가 다시 열린우리당을 지목하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어 현재 추가조사에 들어간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에 맞서 추 후보는 김 후보 아들 문제를 거듭 지적하며 "한 장관은 입양한 아들의 외국국적 보유로 장관직을 사퇴했다"고 추궁하자 김 후보는 "고의적이었다면 낙선될 것이고 한나라당 공천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시민연대도 낙선대상자로 선정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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