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돋보기-게이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최근 외모를 가꾸는 데 많은 신경을 쓰고 내면의 여성성을 긍정적으로 즐기는 도시 남성을 뜻하는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앞서가는 감각으로 유행을 선도하는 메트로섹슈얼의 대표주자로 게이(동성연애자)를 꼽는다.

바로 이들의 이야기가 전파를 탄다.

영화채널 캐치온과 홈CGV는 오는 14일과 26일부터 게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리얼리티쇼 '퀴어 아이'와 드라마 '퀴어 애즈 포크'를 각각 방송한다.

14일부터 매주 월~목 밤 9시 20분에 영화채널 캐치온에서 방송되는 '퀴어 아이'는 미국 NBC가 운영하는 케이블 채널인 브라보TV에서 2003년 7월에 처음 선보인 리얼리티 프로그램.

인테리어 디자이너, 패션 스타일리스트, 뷰티 전문가, 음식 감정가, 문화 전문가 등 5명의 재능 있는 게이들이 출연해 평범한 남성(이성애자)의 스타일을 바꿔주는 과정을 담았다.

원제인 '퀴어 아이 포 더 스트레이트 가이'(Queer Eye For the Straight Guy)는 '이성애자를 바라보는 동성애자의 시선'을 뜻하는 말. 미국에서는 방영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300만 명이 넘는 시청자를 끌어 들였으며, 지난해 9월에는 시청률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5명의 게이는 스스로를 '팹 파이브(Fab five, 멋진 5명)'라고 부르며 개성없는 보수적인 남성들의 스타일 변혁을 주도한다.

26일부터 홈CGV에서 방송되는 '퀴어 애즈 포크'(월, 화요일 밤 12시)는 한 마을에 사는 게이 친구들의 사랑과 우정, 갈등을 그린 드라마. 영국 드라마를 워너브라더스가 리메이크해 방영 중인 히트작으로 '섹스 앤 더 시티'나 '윌 앤 그레이스' 등 시트콤이 동성애를 양념처럼 다룬 데 비해 동성애자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다뤄 호응을 얻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