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낙천자인 박승국(朴承國) 의원의 무소속 출마가 예상됐을 때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불출마와 여당(與黨) 행으로 대구 북구갑 선거는 싱겁게 됐다.
비(非)한나라당 후보들에겐 기분 나쁜 얘기로 들리겠지만, 일련의 여론조사 결과도 이같은 판세를 확인시켜 준다. 여기다 대구시장을 역임한 이의익(李義翊) 전 의원마저 불출마 대열에 합류했다. 한나라당 대구시지부는 "이미 선거초반에 기선을 제압, 낙승을 예상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일부 출마 후보들이 '잿밥'에 마음이 가 있다는 말도 들린다. 오는 6월5일 예정된 북구 구청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예비고사' 격으로 나섰다는 것이다.
어쨌든 지역 정가는 판세를 대략 1강1중3약으로 설명한다. 한나라당 이명규(李明奎) 후보 뒤를 열린우리당 조인호(趙仁浩) 후보가 추격하고, 자민련 장갑호(張甲鎬), 녹색사민당 박중현(朴重炫), 무소속 박인숙(朴仁淑) 후보가 피치를 올리는 형국이다.
그러나 이 후보는 "함부로 마음을 놓을 상황이 아니다"면서 탄핵역풍과 같은 혹시 불지 모를 외풍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조 후보측은 "인지도 3%에서 출발, '탄핵풍'이 한창일 때 인지도 13%, 지지도 23% 선까지 올랐다"면서 "최근 방송연설과 TV토론 이후 반응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의 조직이 물밑에서 돕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관내 12개 동을 샅샅이 뒤져 우리당 표를 찾겠다는 각오다. 장갑호-박중현-박인숙 후보도 열심히 발품을 팔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선두권 진입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인지도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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