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격전지 후보 토론회-(10)수성을

입력 2004-04-10 11:03:43

수성을 토론회의 첫번째 쟁점은 선거전이 종반에 접어들면서 인물.정책대결은 실종되고 지역주의의 부활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원인과 치유방안이었다.

김성현 후보는 "한나라당이 대구.경북을 싹쓸이하고 열린우리당은 충청과 전라도를 싹쓸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언론이 양당구도를 강화하는데 일조했고 탄풍(彈風), 박풍(朴風), 노풍(老風)에 표심이 오락가락하는 유권자들의 책임도 있다"고 주장했다.

남칠우 후보는 "각당이 당리당략에 따라 각 지역을 휘두르고 있다"면서 "수성구민은 각당의 얄팍한 술수에 넘어가지 말고 일꾼을 제대로 선택해달라"며 무소속 지지를 호소했다.

주호영 후보는 "지역감정은 역사적으로 볼 때 대구.경북이 먼저 조장한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지역감정이 나오니 어쩔 수 없이 대구.경북도 따라간 것"이라면서 "거대여당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어 야당을 육성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한나라당 지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안준범 후보는 "자민련은 원내교섭단체가 아닌 힘없는 정당이다"면서 "양당구도 사이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권자들이 자민련을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윤덕홍 후보는 "한나라당이 거여견제론이란 미명하에 싹쓸이론을 공공연히 전개하고 있다"면서 "싹쓸이가 되면 대구경제를 발전시킬 수 없는 만큼 여야를 골고루 당선시키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진행된 상호토론에서 후보자들은 상대방의 약점을 캐는데 집중했다. 안 후보는 남 후보에게 "선거법 위반사실이 언론에 보도됐는데 결국 당선돼도 무효가 될테니 애석하다"고 비꼬았다.

이에 남 후보는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보도가 많지만 위반사실이 없다"면서 "선관위가 건수 올리기에 급급해 검찰에 고발했으나 검찰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피해갔다.

윤 후보는 주 후보 아들의 조기유학을 문제삼으며 "공교육 살리기를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아들의 조기유학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주 후보는 "교육부총리까지 지낸 분이 조기유학을 무조건 부도덕한 것으로 몰아붙여 실망이다"면서 "개인에 따라 조기유학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본다"고 맞받았다.

윤 후보도 지지 않고 "도덕적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다. 수성구는 공교육 시스템이 잘돼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기유학을 보낸 이유를 묻는 것이다"고 하자 주 후보는 또다시 "어떤 경우에도 조기유학은 나쁘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남 후보가 병역을 면제받은 것은 초등학교때 돌에 맞아 왼쪽눈을 크게 다쳤기 때문이라고 해명하자 "눈 때문에 면제됐다면 의정활동에 지장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하자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다. 사회생활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남 후는 주 후보 아들의 조기유학비용을 문제삼았다. 판사 월급으로는 유학을 보내기가 어려울텐데 무슨 돈으로 보냈느냐는 것. 이에 주 후보는 "영덕지원장 재직시 전치 16주의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그 보상금으로 보냈다"면서 "증빙자료를 제출하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아들의 조기유학을 공격받은 주 후보는 윤후보의 재산문제를 물고늘어졌다. 주 후보는 "윤 후보는 부인이 소유하고 있는 선산컨트리클럽 회원권 가격을 2천500만원으로 신고했다. 그러나 신고기준인 국세청기준시가는 9천750만원이다. 왜 이러한 차이가 있나"고 몰아붙였다.

윤 후보는 "장인이 딸에게 주중이용권으로 2천만원에 사줬다"고만 했을 뿐 신고가의 차이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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