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막아라"

입력 2004-04-10 11:41:23

최근 자살이 급증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자치단체들이 자살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수성구 만촌동 동우빌딩4층에 마련된 '수성구 정신보건센터'에는 하루평균 20여명의 주민들이 방문, 상담과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이곳에서 돌보는 환자와 가족들은 모두 5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센터는 주로 우울증.조울증.정신분열증 등 정신과질환을 호소하는 주민들에게 전화나 방문 등으로 상담을 진행하면서 정신건강 상태를 체크해 준다. 또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전문병원과 연결, 약물치료를 비롯한 각종 치료를 받게 한다. 상담은 평일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토요일은 오전9시부터 오후1시까지.

특히 우울증을 앓는 주민이 병원 찾기를 꺼리면 정신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주선, 센터에서 편한 마음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지난 1999년 지역 최초로 설립된 서구 정신보건센터에도 하루 평균 10여명의 주민들이 방문, 상담과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정신과 질환을 호소하는 지역주민 200여명을 대상으로 전화나 방문 등으로 친절한 상담을 진행하고 외부출입을 꺼리는 환자를 위해서는 정신보건 간호사들이 직접 가정을 방문, 상담해 주기도 한다.

또 이들 센터들은 지역주민들에게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자 중.고등학교.복지관.동사무소.아파트 경비원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교육을 펴고 있다.

수성구 정신보건센터 한효자 팀장은 "대부분 정신질환자들은 약물치료와 재활 프로그램으로 사회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대구시 8개 구.군 중 서구.수성구만이 정신보건 사업을 펴고 있어 정신질환 예방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지역의 경우도 지난해 546건의 자살사건이 발생해 2001년 487건에 비해 12%가 증가하는 등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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