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29경기 연속안타

입력 2004-04-10 10:44:38

광주 원정 경기에서 2연승하며 기분좋게 대전으로 향했던 대구 삼성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에 일격을 당하며 주춤했다.

기대했던 용병 호지스가 초반 대량 실점하며 한순간에 무너졌다.

지난 4일 롯데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7이닝동안 4실점했던 호지스는 이날 3과2/3이닝동안 30타자를 맞아 10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패전처리로 4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배영수가 살아날 기미를 보인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지난해 13승5패로 팀내 최다승을 올렸던 배영수는 최근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무리하게 투구폼을 바꾸려다 투구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서 최근 선발 투수진에서도 밀려났다.

배영수는 슬럼프 원인을 묻는 질문에 자신의 손가락으로 심장을 가리키곤 했다. 마음이 문제라는 뜻이었다.

사실 배영수는 올 시즌 유난히 욕심을 냈다. 지난 시즌 연봉 6천500만원에서 올해 1억1천만원으로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하면서 "올 시즌의 활약에 따라 내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지나친 의욕이 슬럼프에 빠지게 한 것.

하지만 배영수는 "어차피 시즌 도중 겪는 슬럼프라면 초반에 극복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며 애써 자신을 위로했다. 배영수는 이날 3과2/3이닝동안 13타자를 맞아 안타1개만 허용하며 무실점 호투했다.

삼성은 9일 대전야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정규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용병 호지스가 경기 초반에 무너지며 3대11으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3승3패를 기록했다.

타자들도 1,4,6회 병살타로 기회를 무산시키는 등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졌다. 박한이와 조동찬은 1회, 3회 각각 홈런을 터뜨렸고 박종호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중간 안타를 터뜨려 29경기 연속안타를 이어갔다.

한편 현대는 정민태의 호투에 힘입어 기아를 7대2로 눌렀고, 두산은 SK를 8대2로 물리쳤다. 롯데와 LG전은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삼성전적(9일 대전)

삼 성 101000001-3

한 화 33040001X-11

△승리투수= 김창훈(1승)

△패전투수= 호지스(1패)

△홈런= 박한이 2호(1회) 조동찬 1호(3회.이상 삼성) 데이비스 1, 2호(4회, 8회.한화)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