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299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판에 당연히 있어야할 것이 없다.
후보가 없고 공약(公約)이 없고, 웃음이 없고 기대가 없다.
당연히 없어야할 것은 있다.
너무 있다.
당대표와 빌공(空)자 공약, 눈물과 바람(風), 비방.욕설이 그렇다.
개혁에 목숨걸겠다던 여야 모두가 당선에 목숨걸고 반(反)개혁.비(非)개혁적 언행을 밥먹듯 한다.
가히 공약안믿기 캠페인이라도 벌여야 할 판이다.
엉터리.졸속공약들을 두고 이건 한나라당 것, 저건 열린당 것이라고 가르는 것도 부질없다.
국민 1인 1연금제, 농가소득 10% 직불지원, 노인 일자리 50만개 창출, 군복무기간 또 2개월 단축 등등 도대체 누구 호주머니에서 돈꺼내 주겠다는 것인지 기가 막힌다.
지역공약들도 한심하긴 한술 더 뜬다.
이미 물건너간 소방방재청의 대구유치 공약, 대구시당국은 별로 아는 바가 없는 동대구역세권 개발, 테크노폴리스 건설 등등 유권자들은 이 모두 떨어지고 나면 낙엽될 공약들임을 잘안다.
표심이 왔다갔다하자 예비용 미끼까지 총동원이다.
생계형 음주운전자 면허회복, 고속철.새마을 노인요금 할인, 중소기업 정책자금 확대 등등 뒷감당은 나중의 일이라는 식이다.
할 소린 아니지만 남녀공학이 없던 60, 70년대 고등학교 학생회장 선거에서 "날 뽑아주면 ○○여고와 구름다리 놓겠다"던 헛소리에서 한걸음도 더 나아간 것이 없다.
더하여 정부 부처마다 분홍빛 정책에다 작심한 듯 '속보이는' 발언들을 쏟아내 고건 대통령권한대행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있으니 웃긴다.
이헌재 재경부총리가 '경제실정(失政) 탄핵사유 무관론'으로 숟가락을 들더니 어제 박승 한은총재까지 뜬금없이 경제낙관론을 제기, 고건 대행이 약속한 바, 엄정중립과 선심행정 오해불식의 지시를 우습게 만들고 있다.
이 모두 '국정수행의 연속선상'이라면 넘어갈 듯 싶기도 하지만, 민심이 관심(官心)을 불신하게 만들면 더 나쁜 역효과가 남을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구름다리 놓는 식의 공약과 선심행정 또한 개혁의 1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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