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에서 이빨 고래류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큰 향고래가 발견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31일 포항시 구룡포 앞 10마일 해상에서 어미와 새끼들로 이뤄진 8마리의 향고래 무리를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향고래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2마리가 그려져 있으며 1849년 미국 포경선이 동해 북부 홋카이도 근해에서 발견한 기록과 일제강점기 울산 근해에서 5마리가 포획된 기록이 있다.
그러나 우리 어선이나 어민들이 포획하거나 발견한 적은 없다 .
이번에 발견된 향고래 무리는 몸길이 12~13m쯤 되는 어미 1마리와 중간 크기의 암컷 4마리, 암수 새끼 3마리다.
이 향고래 가족은 겨울철에 적도 부근 따뜻한 바다에 살다가 수온이 상승하는 봄철에 동해안으로 북상한 것으로 추정된다.
1999년 6월 일본 조사팀이 동중국해의 나가사키 근해에서 9마리, 올해 2월 쓰시마 동부 연안에서 한 무리를 발견한 것으로 미루어 이 향고래 무리는 동해의 깊은 바다를 서식지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향고래는 전 세계 대양의 심해에 서식하는 이빨고래류 중 유일한 대형 고래로서 수컷은 체장 19m, 암컷은 13m에 이른다.
발달한 초음파 기능으로 3천m의 심해저에서 2시간 동안이나 잠수하여 먹이를 섭취할 수 있다.
허만 멜빌의 소설 '백경'에 등장한 고래이기도 하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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