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보다 영화 매력에 푹 빠졌어요"

입력 2004-04-08 14:46:48

"전국 고교에서 1등을 하는 학생입니다.

공부도 잘하지만 싸움도 잘하지요".

"저는 서울 강북지역에서 1등을 하는 모범생이에요".

5일 대구MMC만경관에서 만난 소이현(20)과 이준(20)은 거창하게 영화에서의 자신들의 배역을 소개했다.

이들의 스크린 첫 데뷔작은 고등학교 3학년인 외아들을 서울대에 보내려는 생선 장수 맹만수(조재현)와 상대조직에 밀려 잠시 피신해 있는 조폭두목 최강두(손창민)의 갈등이 줄거리인 '맹부삼천지교'(김지영 감독). 이준은 맹만수의 우등생 외아들로, 소이현은 최강두의 조카로 출연했다.

영화촬영이 처음인 만큼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이들은 "오히려 촬영 내내 너무 즐거웠다.

드라마보다 영화의 매력에 푹 빠져 계속 영화만 하고 싶어졌다"고 했다.

"준이하고는 동갑인데다 오디션 때부터 친해져서 너무 편했어요. 또 감독님과 조재현, 손창민 선배도 너무 귀여워해 줘서 연기호흡도 좋았고요".

인터뷰 내내 티격태격하는 이들의 모습은 한 쌍의 잘 어울리는 커플처럼 비쳐졌다.

"저도 그렇지만 준이는 저를 여자로 보지 않아요. 편안한 친구 사이로 오래 남고 싶어요".

이제 스크린에 첫 모습을 내비쳤지만 이들의 포부는 원대했다.

'진주목걸이', '선녀와 사기꾼', '때려' 등 지난 몇 편의 드라마로 스타덤에 오른 소이현은 "TV에서 똘똘하고 당찬 이미지로 굳어졌지만 앞으로는 멜로 영화를 하고 싶다"며 "프리티 우먼과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에 나온 줄리아 로버츠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TV CF에서 '꼭 군대 가고 싶다'고 울부짖었던 이준은 독특하게도 "군대에 갔다온 뒤 편지에 출연한 박신양처럼 시한부 인생을 사는 남자 역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고향에 온 것처럼 편안한 느낌입니다.

저희들의 첫 영화인사를 친근감이 넘치는 대구시민들에게 하게 돼 영광입니다".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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