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파동에 이어 총선정국으로 접어들면서 경찰의 선거치안 경계가 내려진 가운데 지난 3일 울릉경찰서장이 만취상태에서 부녀자를 희롱하다 이를 말리던 손님들과 몸싸움까지 벌이다 직위해제된 사건을 접하면서 도대체 경찰기강이 어찌됐기에 이 모양인지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전.의경들이나 대다수의 일선 경찰은 '탄핵시위'에 연일 동원, 곤욕을 치르고 있고 총선치안에 여념이 없는 판국에 지역 치안을 총괄해야할 경찰서장이 이런 파렴치한 행태를 벌인건 그 자체로도 지탄받아 마땅하지만 수많은 경찰의 위상을 실추시켰다는 점에서 더더욱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뿐이 아니다.
지난달말 대구지검에 적발된 간부후보 출신의 최모 총경은 2년전 대구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으로 재직중 주식투자로 수억원을 날린 것을 건지려고 신협 간부들과 함께 부실 신협을 교묘하게 인수, 약 20억원의 돈을 멋대로 빼낸 사실이 들통난바 있다.
최 총경은 경찰 간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이런 간부가 어떻게 경찰의 중책을 두루 섭렵할 수 있었는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경찰 내부의 감사기능이 얼마나 엉성했으면 이런 범죄를 저지르고도 경찰청으로 영전하면서 2년간이나 무사할 수 있었는지 참으로 기이하지 않는가. 수많은 민원이 제기될 법한 사안인데도 경찰 내부의 감시기능은 완전히 먹통이었다는 말이 아닌가.
더욱 놀라운건 7일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이 해임한 이 모 치안감은 모 대학 재단비리 고발사건에 개입, 경찰의 62개 신문문항을 대학측에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주식투자로 3억원을 손해보자 증권사 직원을 어떻게 해 1억5천만원을 되돌려 받은 전력도 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경찰간부의 기강이 이렇게 엉망이니 총기관리 경사가 무기고에서 권총을 꺼내 주민들에게 난사해 사상자를 낸 충격적인 사고도 나지 않았는가. 경찰청장은 간부경찰에 대한 특단의 기강대책을 개혁차원에서 강구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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