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굳히기...열린우리 총공세

입력 2004-04-08 13:36:46

선거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수세에 몰린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총공세를, 한나라당은 우세 굳히기 작업에 들어갔다.

열린우리당 후보들은 총선연대 낙선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박풍(朴風)과 노풍(老風)에 따른 최근의 수세 정국을 딛고, 일제히 대 한나라당 공세 포문을 열었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 대구시당은 8일 12개 대구지역 선거구 후보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우세 굳히기를 위한 세몰이에 나섰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으로 본격 공세를 펼쳤다.

열린우리당 최상용(崔相容.영천) 후보는 한나라당 이덕모 후보의 땅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최 후보는 "이덕모(李德摸) 후보의 12살짜리 아들이 충남 태안에 임야 4만5천 평과 대지 290평을 소유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매매 시점으로 볼 때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 때인데, 무슨 능력으로 구입을 했는지 의심스럽다"며 이 후보의 해명과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대구 수성을의 윤덕홍(尹德弘) 후보도 한나라당 주호영 후보를 향해 "전관 예우와 브로커의 결탁으로 인한 법조계 형사 사건의 싹쓸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이른바 법조계 고질병"이라며 "개업 3개월만에 일반 변호사에 비해 형사 사건 수임을 50배나 받은 데 대해 주 후보는 설명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윤 후보측은 또 지난해 주 후보가 수임한 형사사건 숫자와 총 수임금액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대구 북구을의 배기찬(裵紀燦) 후보도 낙선대상자로 선정된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후보에 대해 "안 후보의 과거사를 문제삼지 않더라도 지난해 지방발전분권법 반대법안에 서명한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낙선사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대구시.경북도당은 지역 한나라당의 절대 강세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9일 오후 대구시 중구 국채보상운동공원 일대에서 대구.경북지역 후보자 부인 27명 전원이 참여, 시도민들을 상대로 '싹쓸이방지 대국민호소'에 나서 열린우리당 후보지지를 읍소 할 예정이다.

이같은 열린우리당의 총공세에 한나라당 대구시당은 기자회견에서 흑색선전 등 불법선거감시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이해봉(李海鳳) 공동선대위원장은 "선거초반의 전반적인 여론이 일단 한나라당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각 선거구별로 판세분석을 통해 선거 종반까지 선전해 전 의석을 석권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재섭(姜在涉) 위원장도 "선거 종반으로 갈수록 흑색선전이 난무할 것"이라며 "불법선거감시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대구경제회생을 위한 정책대안제시와 민생챙기기를 위주로 선거전을 정책대결과 인물대결로 치르는데 역점을 두자"고 역설했다.

한나라당은 또한 취약층인 20, 30대 젊은층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을 위해 기자회견 직후 '대구 고용안정센터'를 방문, 취업예비생들을 만나 지역대학생 신규일자리 창출방안을 논의하는 등 정책선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자리에서 한나라당은 지난 2월9일 통과시킨 '청년실업 특별법'에 대해 설명하고 현재 한나라당이 추진중인 청년실업 해소방안에 대해 즉석에서 취업준비생들과 토론을 벌였다.

이동관.이상곤기자사진=17대국회의원선거운동이 치열해지면서 6일 오전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한 후보자가 헬스클럽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운동을 하며 한 표를 부탁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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