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7일 밤 대구를 찾았다.
지난달 30일 이후 두 번째다.
그는 78세 노구를 이끌고 지역 재래시장과 병원을 찾아 보수층 결집과 자민련 지지를 호소했다.
비례 대표 1순위를 받아 세계 헌정사에 유례가 없는 10선(選)에 도전하는 김 총재는, 그러나 '노욕'이라는 주위의 입방아에도 아랑곳없이 몸을 사리지 않았다.
그는 8일 오전 대구 그랜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지역 현안과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대한 생각을 털어냈다.
김 총재는 "포스트 밀라노 프로젝트를 국가단위에서 추진, 지역 경제회생을 돕겠으며 첨단벤처 유치에도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건립이 중단된 서울 상암동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에 대해선 "반드시 공사를 재개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을 겨냥, "자동차 타고 밥숟갈 먹고 권세누리고 사는 보람을 느끼게 한 것이 할아버지, 할머니 때문인데도 그런 소리하는 것은 불효자식 같은 사람"이라며 '노풍(老風)'을 자극했다.
또 비례대표로 1번을 받은 것을 의식해서인지 "선거대책위에 6번을 달라고 했는데 1번을 줬다"고 말을 아꼈다.
김 총재는 기자회견 뒤 경북지역을 방문, 문경 신흥시장과 구미 중앙시장을 누비며 "박정희 대통령의 유업을 계승한 정당인 자민련에게 지지를 보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에는 대구로 돌아와 달서구에 위치한 보훈병원을 찾았고, 수성을 지구당과 동구 평화시장도 들러 출마 후보들을 격려했다.
그러나 김 총재를 바라보는 지역 정가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 관계자는 "각 정당이 젊은 얼굴로 판갈이를 하는 마당에 비례대표 1번을 받고 10선 욕심을 부리느냐"고 꼬집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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