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역 후보들의 몸가짐이 몰라보게 둔해졌다. 선거 초반만 해도 골목과 재래시장, 상가를 샅샅이 누비던 모습이 최근 뜸해지고 있다는 얘기가 적지 않다. '박풍(박근혜 바람)'에다 '노풍(노인폄훼 발언)'으로 주춤하던 한나라당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자, 방어 중심의 소극적 선거운동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대구 수성갑과 북을, 동구을, 달서갑, 경산.청도, 포항 남.울릉 등 일부 지역 열린우리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출근길이나 퇴근길 거리유세를 제외하곤 몸을 던져 선거운동을 하는 한나라당 후보들을 찾기 어렵다"며 "저들(한나라당)은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또 일부 한나라당 후보들은 시.도지부에 미리 통보하는 일정표와 상관없이 이른바 '주마간산식 유세'를 벌이는 경우까지 있다.
이번 총선에 임하는 한나라당 대구.경북 시도지부의 행보를 봐도 단박에 알 수 있다. 올들어 당 도지부가 총선과 관련해 홈 페이지에 올려놓은 논평 개수는 고작 7건에 불과하다. 박근혜 대표가 '거여 견제론'을 주장, 이를 '신 지역주의'로 반박하는 열린우리당과의 공방이 뜨거웠지만 지역 한나라당은 행여 '박풍'에 영향을 미칠까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여기다 당 대구시지부는 아예 홈 페이지 조차 폐쇄시켜 버렸다.
소극적 선거운동에 대한 지적이 들끓자 당 대구시지부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오는 8일부터 '전투적 유세'에 돌입, 후보들이 함께 모여 각종 정책과 공약을 홍보키로 한 것이다. 우선 대구지역 후보들끼리 기자간담회를 갖고 청년실업대책에 대한 의견을 모은 뒤 대구노동청 산하 취업지원센터를 방문하는 '이벤트'까지 마련했다.
한나라당 경북지역 모 후보는 "상대적 평가야 있겠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데 안뛴다고 단정해선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시지부 한 관계자도 "자꾸 (후보들이) 안 움직인다는 얘기가 들려 이제부터 치고나가는 유세전을 펼 생각"이라며 "그러나 시.도지부가 움직이면 후보들이 싫어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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