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1호선 방촌역에서 변전실 계량기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 퇴근시간대 지하철 운행이 20여분간 전면 중단됐다.
이 때문에 지하철에 탔던 승객 1만3천여명이 전동차 안에 갇힌 채 지난해 '대구지하철 참사'의 악몽을 떠올리며 공포에 떨어야 했다.
6일 오후 7시17분쯤 대구지하철 1호선 방촌역(대구 동구 방촌동) 지하 2층의 변전실 계량기(MOF.계기용 변성기) 3대가 터지면서 전선 피복에 불이 붙어 화재 감지기가 작동되고 지하철 1호선 전구간의 열차 운행이 27분 동안 중단됐다.
변전실 계량기의 폭발은 전기 과부하 때문으로 추정됐는데, 다행히 자동소화장치가 작동되고 역무원들이 신속히 조치함에 따라 큰 불로 이어지지 않고 16분만에 진화됐다.
방촌역 관계자는 "경보음을 듣고 플랫폼 맨 끝에 있는 변전실로 달려가 문을 열어보니 내부가 연기로 가득 차 이산화탄소 소화기를 이용, 진화 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지하철은 운행중단 27분만인 오후 7시44분부터 전 구간에서 다시 정상운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소화작업에 사용된 이산화탄소 분말이 승강장으로 퍼지면서 역 구내에서 전동차를 기다리던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고, 소방차 25대와 소방관 70여명이 긴급출동함에 따라 방촌역 일대가 한동안 큰 혼란에 빠졌다.
특히 대구지하철 전 구간의 운행이 이번 사고로 중단됨에 따라 퇴근길에 지하철을 이용하던 승객 1만3천여명이 지하철 선로 양방향에서 전동차 23대(차량 138개) 속에 갇힌채 한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으며 지하철 역 곳곳에서는 환불 소동도 빚어졌다.
승객 김모(34)씨는 "열차 사정으로 잠시 정차하겠다는 안내 방송이 몇차례 나온뒤 달리던 열차가 선로에 30여분간이나 멈춰서 승객들이 모두 공포에 시달렸다"며 "지하철 사고가 왜 이리 잦은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화재 현장 보존에 들어가는 한편 방촌역 역무원들의 진술과 전문 감식 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정확한 화재 원인에 대한 수사를 펴고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MOF란=특고압인 2만2천900V로 공급되는 전기를 지하철 역 구내에서 110V로 바꾸는 장치. 가정용 전기의 변압기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변전소가 있는 지하철 역마다 1개씩 설치되어 있으며 문제가 생길 경우 화재 등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자동적으로 작동이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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