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격전지 후보토론회-(7)대구 달서을

입력 2004-04-07 11:50:02

"자신의 정견도 발표하지 않으면서 무엇으로 경쟁을 하자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유권자들의 항의전화가 토론회 내내 빗발쳤다". 사회자는 바쁘다는 이유로 불참한 한나라당 이해봉(李海鳳) 후보와 이 후보의 불참을 비난했으면서도 '이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나도 안나간다'며 동반 불참을 선언한 열린우리당 권형우(權亨宇) 후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6일 열린 달서을 TV 토론회의 마지막 멘트로 사용했다.

두 후보의 불참으로 토론회는 참석자가 5명에서 3명만이 나선 반쪽 토론회로 전락했고 토론회 내내 긴장감도 조성되지 않았다.

또 당연한 결과이지만 불참자들은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토론회 참석후보들은 불참 후보들을 비난하면서도 자신의 정견을 발표하며 홍보효과를 높이려 노력했다.

후보들은 최근 선거구도를 묻는 공통질문에 한목소리로 '양당구도가 사라지고 있는 만큼 인물 위주의 구도가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지만 지역 정치인의 세대교체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자민련 윤 후보는 최근 총선구도에 대해 "정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이 우리당의 거품을 걷어내 한나라당과 균형을 이루고 있는 형국"이라며 "군소정당이 다시 분발해야되는 호기"라고 강조했다.

무소속 권 후보는 "이번 선거는 능력 위주로 인물을 선택하고 당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고 민주당 박 후보도 "정체성이 없는 우리당과 차떼기 정당인 한나라당에 결코 속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대구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무소속 권 후보는 "세대교체는 사고에 대한 부분을 검증한 뒤 결정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고, 민주당 박 후보도 "어느시대나 교체단계가 있었고 가만 두어도 교체되지만 인위적으로 하려니까 문제된다"고 말했다.

자민련 윤 후보도 "무슨 혁신이든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신구 세력이 조화롭게 일궈나가야 한다"며 즉각적인 세대교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후보자들의 장밋빛 공약이 제시됐다.

자민련 윤 후보는 "지역내 전무한 도서관 건립과 산재병원을 설치해 지역민 권익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성서 3.4차단지의 기업유치에 적극 나서 경제 활성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권 후보는 "경제현안과 관계되는 소프트웨어 집중화 단지를 조성해 영구적 독립 자립경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같은 계획은 대학인력과 천혜의 주변 환경을 이용한다면 쉽게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 후보는 "점진적으로 계획을 수립해 열심히 일하는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사회를 구현 할 것"이라며 "당선된다면 주5일 근무만 국회에서 하고 나머지는 지역에 내려와 현안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사진 : 6일 오후 TBC.매일신문 공동기획 총선후보 TV토론회에서 달서구 을에 출마한 무소속 권용범, 민주당 박영린, 자민련 윤인자 후보(왼쪽부터)가 참석 총선공약 등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김영욱기자 mirag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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