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게 좋아"...이색 선거구호 '눈길'

입력 2004-04-07 11:50:02

이색 구호가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다소 무거운 감을 주던 캐치프레이즈 형식과 달리 광고 카피처럼 간명하면서도 압축미를 담은 5자(字) 안팎의 단어가 후보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애국애족 박근혜'라는 표현을 쓰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당내 분란을 정면돌파 하겠다는 뜻에서 '원칙있는 개혁, 조순형'이라고 자신을 선전한다.

강재섭(姜在涉) 의원은 차기 대권후보 답게 '큰 정치인, 강재섭'이란 표현을 쓰고 있다.

강 의원과 혈투를 벌이고 있는 열린우리당 서중현(徐重鉉) 후보는 우직하다는 뜻의 '황소를 닮은 사나이', 무소속 백승홍(白承弘) 의원은 지역 현안에 동분서주한 점을 빗대어 '현안 해결사'로 불러 달라 호소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윤덕홍(尹德弘) 후보는 모 대기업 광고를 연상케 하는 'OK! 윤덕홍'을 쓴다.

앞서 김중권(金重權) 전 의원도 자신의 영문 이니셜을 넣은 'OK! JK'를 쓴 바 있다.

또 한나라당 주호영(朱豪英) 후보는 당의 수구.부패 이미지 대신 인물론을 내세운 '그는 다르다', 무소속 남칠우(南七祐) 후보는 '기분좋은 선택, 남칠우'라며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한나라당 주성영(朱盛英) 후보는 인기 드라마 '대장금'의 편안하고 믿음직스런 종사관 캐릭터를 빌려 자칭 '한국대표 종사관'이라고 외치고 다닌다.

열린우리당 이강철(李康哲) 후보는 서민적 풍모를 강조한 '강철이, 자네만 믿네'라는 표현으로 대통령 측근 이미지를 누그러뜨리고 있다.

한나라당 박창달(朴昌達) 의원은 '머슴'과 남자아이의 경상도 방언인 '머시마'를 연상케 하는 '대구 머슴아'로 표현하고 있고, 열린우리당 김정호(金正鎬) 후보는 정당 이미지를 오버랩시킨 '열린 남자', 무소속 임대윤(林大潤) 후보는 '만날수록 더 맑은 사람'으로 자신을 묘사하고 있다.

이밖에 한나라당 박종근(朴種根) 의원은 '서민의 친구', 열린우리당 김준곤(金焌坤) 후보는 '맑은 사람', 열린우리당 박기환(朴基煥) 후보는 '포항토박이', 무소속 김형태(金亨泰) 후보는 전직 기자출신 답게 '포항특종'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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