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세태 풍자한 '겨레 아리랑' 화제

입력 2004-04-05 13:18:54

아리랑 곡조에 맞춰 정치세태를 풍자하며 주요

정당과 대통령, 국회의원 등에게 충고하는 가사의 노래가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

다.

통일운동단체 겨레하나되기운동연합이 만든 '겨레아리랑'은 1절에서 "아리랑 아

리랑 아라리요…국민 여러분 싸우지 맙시다 미워만 하면은 발병이 납니다/대통령이

여 모두 사랑하세요 한쪽만 사랑하니 탈이 나지요/우리당이여 어른 공경하세요 부모

가 있어야 자식도 있지요/민주당이여 분노를 사랑으로 용서와 사랑만이 희망입니다"

라고 노래하고 있다.

2절에서는 "한나라당이여 새롭게 되세요 불의한 과거를 몽땅 버리세요/국회의원

들이여 싸우지 마세요 정당이 달라도 애국은 하나요/국민 여러분 욕만 하지 마세요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내가 뽑았습니다/이리 가나 저리 가나 어지러운 사바세계 우리

는 겨레 하나 사랑으로 이루세"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다.

대통령에 대해서는 편파성을, 민주당은 분열을, 한나라당은 부패를, 국회의원에

게는 정쟁을 꼬집고 있으며 국민을 향해서도 비방만 하지 말고 화합할 것을 당부하

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는 어른을 공경할 것을 주문했는데 최근 정동영 당의

장의 '60,70대' 실언 파문과 딱 맞아떨어져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사 초안은 송낙환(宋洛桓·57) 겨레하나되기운동연합 회장이 만든 뒤 회원들

이 함께 다듬었으며 겨레하나예술단(단장 안희진) 민요팀의 노래로 지난달 28일 녹

음했다.

송 회장은 "정치를 둘러싸고 세대간, 이념간의 골이 더 깊게 패는 것 같아 화합

을 다짐하는 노래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한 뒤 "각 당에게 가장 아쉬운 점을 하나씩

지적하며 열린우리당에게는 젊은층에만 코드를 맞추지 말 것을 당부했는데 공교롭게

도 정 의장의 실언을 예언이라도 한 셈이 됐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 노래는 겨레하나되기운동연합 인터넷 홈페이지(www.kore.or.kr) 자료실에서

듣거나 내려받을 수 있으며 CD로도 받아볼 수 있다. ☎(02)888-9797(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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