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4일 서울
과 경기 지역을 순회하며 수도권 표밭갈이에 전력을 기울였다.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등 한나라당의 '전통적 텃밭'에서 확인한 '박근
혜 바람'을 탄핵 후폭풍으로 지지율이 추락한 수도권에 북상시키려는 의도로, 전날
인천에 이은 이틀째 수도권 공략이다.
박 대표는 이날도 오전 9시30분부터 12시간동안 20-3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재
래시장, 대형할인매장, 가족공원, 놀이공원, 등산로 등을 돌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
했다. 신당동 떡볶이촌과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도 포함시켜 젊은층 공략도 본격화했
다.
박 대표는 시민들과 만나 '거대 여당 견제' '국정 심판' 등 주장을 펴며 지지를
호소했고, 특히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을 빗댄 '효도
론'을 집중 부각시켰다.
수원 영동시장에서 연단에 오른 박 대표는 "옛날에 '말썽 많이 부리던 자식이
마음 먹으면 큰효도한다'고 했다"며 "큰효도할테니까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지
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어 "검증안된, 이상한 코드에 맞춘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가면 좋은 정치
가 되겠느냐. 능력있고 신망받는 사람을 뽑아달라"며 총선이 탄핵 찬반투표 양상으
로 치닫는 것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특히 이번 선거를 '경제를 망친 정권' 대 '경제를 살릴 정당', '일자리를
없앤 정권' 대 '일자리를 만들 정당'간 대결로 규정짓고 "지난 1년간 국정은 내팽개
치고 총선에만 '올인'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이날 경기 과천의왕, 수원 장안.권선.영통.팔달, 용인을, 성남 분당
갑.을, 서울 송파, 용산, 중구, 종로 등 탄핵 역풍 속에서도 비교적 지지율 격차가
적은 지역구를 집중 공략했다.
또 박 대표의 어머니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서민적 이미지도 적극 활용했다.
1971년 육 여사가 나환자들을 위한 목욕시설인 '정결의 집'을 세운 의왕시 오전동
성 라자로 마을을 첫 순방지로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정치에 몸담고서 많은 책임을 걸머지고 이 자리에 서니, 어머니와 함께
여러분을 찾아뵙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며 "힘든 분들의 지팡이가 되도록
거듭나는 정치를 하겠다"고 나환자들의 손을 붙잡았다.
성 라자로 마을 김화태 원장신부는 71년 당시 육 여사가 '정결의 집' 기공 이후
찍은 기념사진과 육 여사 사후 박 대표가 방문해 찍은 사진을 액자에 넣어 선물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소속인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가 같은 곳을 방문, 한나
라당 지지 발언은 하지 않았으나 '공무원 선거 개입' 논란이 일기도 했다.
손 지사는 박 대표 도착에 앞서 마이크를 잡고 "두달전에 이곳에 왔는데 오늘
또 왔다. 육 여사가 지어준 '정결의 집' 앞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하시냐"며 "육 여사의 따님이 곧 오신다. 건강하시라"고 나환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는 이어 영동시장 인파 주변에 서서 유세현장을 지켜보려다 사회를 맡은 남경
필(南景弼) 후보가 박 대표의 연설에 앞서 "손 지사께서 순대국을 먹으러 왔다"며 "
손을 흔들어 달라"고 하자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한 뒤 곧장 자리를 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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