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업체에 마라톤 열풍이 거세다.
최근 기업들은 '마라톤'을 통해 개인발전은 물론 노.사화합의 주춧돌까지 놓고 있다.
대구도시가스 자회사 옌(Y.E.N) 박종효(45) 총괄팀장의 하루 일과는 달리기로 시작해 달리기로 끝난다.
지난달 28일 계명대 오픈 마라톤, 4월 경주 벚꽃 마라톤, 대구 통합 마라톤까지 참가했다.
김홍돈(52) 대구도시가스 안전계획팀장은 올초 동아 국제마라톤대회에서 42.195㎞ 풀코스를 완주했다.
밤 11시까지 마라톤 연습에 매진하는 그를 두고 동료들은 농담반 진담반으로 '미쳤다'(?)고들 했지만 결코 의지를 꺾지 않은 결과였다.
박, 김 두 팀장은 '대도마'(대구도시가스 마라톤 동호회)의 회원들. 46명의 대도마 회원들은 올 한해에만 10여개 이상의 국내 마라톤 대회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
연습량은 평일 10~15㎞, 주말 30㎞ 정도. 일부 회원은 6월경 테를리 국립공원에서 열릴 몽고 국제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몽고 정부는 주한몽고명예영사인 김영훈 대구도시가스 회장에게 국제우호증진 차원에서 대회 참가를 권유했다.
"마라톤 때문에 일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편견입니다.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에서 승리한 직원들은 오히려 재충전을 통해 활력을 찾습니다.
간부에서 평사원까지 한데 어울려 마라톤을 하다보면 동료애가 샘솟고, 생산성도 향상됩니다".
달서구 성서공단. 오후 6시 퇴근시간이 되자 대구 최대 섬유기계업체 텍스텍 마라톤 동호회인 '텍스런' 회원들이 공단에서 강창교까지 달리기 시작한다.
텍스런 회원들은 왕복 10㎞를 3년째 달리고 있다.
텍스런 회원들이 매년 참가하는 국내 마라톤 대회는 20여개이며, 이 가운데 풀코스를 완주한 '마라토노너'급 회원도 10여명이나 된다.
텍스런 조희래(42.경리과장) 회장은 6차례 풀코스를 완주했다.
동아 국제마라톤에서 4시간 20분을 완주했고, 앞으로 풀코스 3시간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달리기를 통해 삶의 고통과 희열을 동시에 느끼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는다"는 조 과장은 "성서공단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마라톤을 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라톤 정신이 최악의 경기불황에 직면한 대구 제조업체에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고 말한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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