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잦은 고속철 총체적 점검을

입력 2004-04-05 11:58:01

고속철이 개통 당일부터 연이어 고장.장애 사고가 발생해 이용객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운행 첫날 2건, 둘째날 3건, 셋째날 2건이나 잇달아 발생, 꿈의 고속철이 무색해질 지경이다.

이 가운데서 개통 첫날 발생한 동대구역에서의 차륜활주 방지장치 고장이나, 대전역에서의 전기공급장치 고장은 기술적인 결함이 원인이라는 점에서 고속철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3일에는 개통일 전기고장을 일으켰던 열차에서 또다시 전기고장이 발생, 철도청이 고장원인도 모른채 위험한 운행을 계속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자아내고 있다.

고속철은 사고가 나기라도 한다면 대형참사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철도청과 건설교통부 등 관계당국은 사고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기술상의 해결과정과 재발방지책을 국민들앞에 소상히 밝혀 고속철 이용객들을 안심시켜야 할 것이다.

당국의 요란했던 고속철 홍보와는 달리 고속철 성능이나 시스템 운영에도 이용객들의 불평과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실을 제외한 일반석의 절반이 고속철 주행과는 역방향으로 고정돼 있어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탑승할 수 있는 좌석도 각 열차마다 2좌석밖에 만들지 않아 장애인단체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뿐만아니라 고속철 개통후 기존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이용객들의 비난 여론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고속철 개통으로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의 운행편수가 줄고, 정차역이 늘어나면서 운행시간이 길어졌는 데도 요금은 종전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새마을과 무궁화호 이용 승객들은 철도청이 고속철 조기개통에 급급해 당연히 따라야 할 요금체계 변경을 고려조차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고속철이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이용객들이 불안과 불편을 호소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승객들의 불평과 항의가 잇따르자 철도청은 지연운임 환불, 역방향 좌석 할인, 새마을 무궁화호 증편 등 뒤늦게 개선책을 내놓고 있으나, 우리는 이보다 앞서 총체적인 재점검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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