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대구지역의 여야 '간판주자'인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후보와 열린우리당 이강철(李康哲) 후보는 어떻게 될까.
이들에게 간판주자라는 호칭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은 두사람 모두 정치적으로 큰 비중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는 5선을 바라보는 중진으로 당선여부에 따라 향후 대구의 정치적 입지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후자는 정치적으로는 신인에 가깝지만, 정권의 실세로서 대구의 정치적 색채의 다양성 확보나 지역경제 회생에 상당한 역할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런 측면에서 두 사람의 당선 여부는 이번 지역 총선의 최대 관심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재섭 후보는 이번 총선을 통해 지역 맹주로서의 위치와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정치적 입지를 굳힌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오는 2007년 대선까지 열심히 노력해 대권에 도전하겠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실패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대권 도전 문제에 대해 좀체 속내를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는 비난까지 받았던 것에 비춰보면 놀랄만한 태도변화다.
그러나 강 후보는 이러한 의욕과는 달리 열린우리당 서중현(徐重鉉) 후보의 저인망식 선거전략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강 후보측은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춘 4선의원을 다시 키워내려면 20년을 기다려야 하고 이는 대구의 정치적 위축을 가져오게 된다는 점을 내세우며 여론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 후보측은 이같은 주장에 여론이 호응할 경우 남은 선거기간 동안 선거전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강철 후보는 강 후보와 다른 측면에서 존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위축되고 있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권 실세'라는 그의 힘이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후보측은 그 단적인 예로 여권내에서 강력한 발언권이 있는 점을 활용, 한전 등 공기업의 지방 이전에 대구가 유리한 고지에 서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든다.
이 후보의 복안대로 동대구 역세권에 건설을 추진하는 쌍둥이 빌딩에 한전을 유치할 경우 그 파급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한전의 매출액은 2002년기준 21조476억원으로 서울시 예산(2002년 12조6천635억원)보다 8조원이나 많으며 직원수는 본사.자회사를 합해 1만9천명에 달한다.
한전 이전만으로도 대구는 먹고 살 수 있다는 말이 허풍이 아니라는 소리가 나올 만하다.
대구의 정치적 '고도화(孤島化)'를 막아야 한다는 명제도 이 후보 필요론를 부추기고 있다.
이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싹쓸이로 인한 폐해는 16대 선거를 통해 이미 절절히 경험하지 않았느냐"며 이 후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박근혜 바람과 함께 주성영 후보의 지지세도 급상승하는 등 동갑지역은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어 이강철 필요론이 과연 유권자들의 표심을 얼마나 움직일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