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오징어 웃고 멸치.전어 울고

입력 2004-04-02 09:04:38

최근 활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타는 반면 멸치와 전어는 어획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가격이 폭락했다.

23일 구룡포 영일수협과 할인매장 등에 따르면 활오징어의 경우 오징어 어획철이 끝나가면서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 위판이 뚝 끊긴 상태다.

오징어떼가 남하하면서 거의 잡히지 않기 때문.

때문에 수협에 위판되는 물량이 눈에 띄게 줄었으며 그나마 위판되는 가격도 마리당 3천~4천원으로 전달 2천원대를 넘어서며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부들이 자주 찾는 할인매장에서는 아예 활오징어를 구경하기도 어려워 냉동오징어로 장바구니를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반대로 작년 가을 품귀현상을 보였던 전어는 최근에 값이 크게 떨어졌다.

전어가격 폭락은 경남지역 대형 어선에서 잡은 전어가 포항지역에 대량 유통되면서 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 경북 동해안 어장에 봄 전어 어장이 형성되자 경남지역 어선들이 선단을 이뤄 한꺼번에 10, 20t씩 싹쓸이해 가격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때문에 작년말 1kg에 1만2천~1만5천원하던 전어값이 2천원 안팎으로 폭락했으며, 평소 전어가격 4천, 5천원선에 비해서도 절반 이상 떨어졌다.

또 어획량이 크게 늘어난 멸치도 가격이 폭락했다.

멸치 주어장인 남해안의 수온이 상승, 예년의 2배 가량 잡히면서 가격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국내 멸치잡이 업계를 대표하는 기선권현망수협의 최근 멸치 위판량은 하루 50t에 육박, 작년 같은 기간 25~30t의 두배 수준이다.

산지의 중멸치 위판가격은 2㎏들이 상자가 작년초 7천, 8천원에서 최근 3천~5천원으로 떨어졌으며 할인매장 판매가도 동반 하락했다.

이마트 포항점의 경우 볶음조림용 멸치 800g이 지난주 1만6천원에서 8천900원으로, 조림용은 1만4천원에서 5천900원으로 각각 절반 가량 떨어졌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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