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수립이후 정치인이나 국가가 국민들을 상대로 한 2대(大) 거짓말을 꼽는다면 아마 이승만 전 대통령의 '서울 사수(死守)'와 '영양가치 높은 밀가루'가 아닌가 싶다.
6.25가 발발하자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라디오를 통해 "국군이 남침한 북괴군을 격퇴하고 있다"고 방송했다는게 여러곳에서 확인된다.
이미 대전으로 피난간 후였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밀가루의 영양가가 쌀보다 높다며 하루 한끼이상 잡곡을 먹으라며 전국민에게 권유했다.
60, 70년대 당시 식량부족과 미국의 밀가루 소비를 노린 일종의 '세뇌정책'이 맞아 떨어진 결과물이었다.
말도 안되는 '쌀보다 밀가루 영양가' 논리에 반론도 없었다.
▲부산 신라대 국제관계학과 학생회가 '거짓말 안하는 정치인 5명'을 뽑았다.
4월1일, 만우절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16대 국회의원중 가리고 가려서 선발했다고 한다.
정직한 의원으로 뽑힌 의원은 열린우리당 천정배, 김희선 의원과 이번 17대 총선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김홍신 전 의원, 한나라당 오세훈 의원, 민주당 정범구 의원 등이다.
수긍이 간다.
대학생 80여명은 3월 한달동안 이 작업에 매달렸다.
신문자료와 의원별 개인 홈페이지, 방송매체의 평가 등 다각적인 조사와 분석을 병행했다.
힘든 일 했다는 격려 받을 만하다.
아울러 이말 다르고 저말 다른 정치인이 얼마나 많았으면 대학생들이 나섰겠느냐는 부끄러움도 있다.
▲조사항목 대로 보면 5명을 제외한 16대 국회의원들은 치열한 반성을 해야 할 대상이다.
도덕성과 자질을 살폈고 선거법위반 및 선거부정행위를 면밀하게 챙겼다니 가슴 섬뜩한 선량(選良)이 더러 있을지 모른다.
의정 활동의 성실성 및 반의회.반유권자적 행위나 정책결정에 대한 태도 및 개혁법안 발의 등도 조사대상으로 삼았다.
이 정도면 평가받은 '정직한 의원 5명'은 자긍심을 가질 만하다.
바른 소리, 쓴 소리도 쏟아내고 의원직도 버린 용기, 새털같은 권력에도 탐하는 요즘의 세태(世態)에 청량제 아닌가. 불법 정치자금 차떼기 수수등에도 비켜간 도덕성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본격적으로 국회의원 선거가 막이 오른다.
입후보자 등록이 마감되고 2일부터 당선을 향해 몰입(沒入)하는 입후보자의 목청이 전국 곳곳을 출렁이게 할 것이다.
늘 보아온 지키지도 못할 허황한 약속을 하는 사람은 표(票)로 응징해야 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적도 더러 있었다.
이 참에 공약(公約)을 하고도 당선되면 내몰라라 하는 '치고 빠지는 정치인'은 심판을 하자. 이런 몫들은 유권자의 인식이 늘 깨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대의 민주주의도 그렇고 모든 세상사가 신뢰와 진실에서 결정된다.
최종진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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