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아랍계, 인종청소정책 항의시위

입력 2004-03-31 11:50:34

아랍계 이스라엘 국민과 팔레스타인인들은 30일 아리엘 샤론 총리 정부의 아랍

계 주민 차별과 인종청소 정책에 항의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지난 76년 이스라엘의 토지 강탈에 항거하다 아랍인 6명이 숨진 것을 기리는 '

토지절(Land Day)'을 기념하기 위해 벌어진 이날 시위는 이스라엘 북동부 갈릴리의

아라바에서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역에 이르는 많은 지역에서 진행됐다.

최대 시위가 벌어진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의 아라바에서는 5천여명의 아랍계 이

스라엘 주민들이 가두시위를 벌이며 하마스 지도자 셰이크 아흐마드 야신 암살을 비

난하고 이스라엘 국내 이슬람운동 지도자 라에드 살라의 석방을 요구했다.

시위에 참가한 아랍계 의회 의원인 아즈미 비샤라는 "이스라엘 정부는 우리(아

랍계)를 국민이 아니라 장애물로, 인구학적 문젯거리로 여기고 있다"며 샤론 정부의

차별정책을 비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경찰은 치안을 위해 아라바에 수천명을 배치했으나 충돌을 우

려해 시위가 벌어지는 도심지에는 진입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수천명도 요르단강 서안 등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현재 건설중인 분

리장벽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으며 제닌과 베들레헴 등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최루탄

과 고무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한편 이스라엘이 1967년 점령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철수하고 이곳에 팔레스타

인 국가를 설립하는 내용의 비공식 평화구상을 추진중인 양측 사회단체는 이날 이스

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30만5천명이 이 구상에 대해 지지 서명을 했다고 밝혔다.(예루살렘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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