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의 시인 노천명(1911-1957)이 일제시대에 발표했으나 오랜기간 묻혀있던 단편소설 '결혼 전후(結婚 前後)'가 발굴, 공개됐다.
월간 '문학사상'의 자료조사연구실이 발굴해 같은 잡지의 4월호에 공개한 '결혼 전후'는 노천명이 1934년 11월 6일 탈고했다가 '중앙(中央)' 1935년 2월호에 발표한 작품. 그동안 노천명의 작품연보에 빠져 있던 소설이다.
소설은 여고를 졸업한 주인공 원희가 부모의 체면때문에 부잣집 아들과 마음에 없는 결혼을 했다가 1년만에 시집을 뛰쳐나와 시골마을에서 교사생활을 하며 겪는일들을 그렸다.
노천명의 분신이랄 수 있는 작품속의 원희는 사회현실에 대한 저항의식이 강한 여성으로 묘사됐다.
원희가 시집에서 나온 직접적 계기는 시어머니가 어린 하녀를 인두로 지지는 잔인한 행동 때문이다.
남편은 여자들이나 농락하는 한량으로 그려져있다.
이런 점에서 이 소설은 '고독의 시인'으로 알려진 노천명이 실제로는 비인간적이고 몰염치한 사회계급에 상당한 거부감을 가졌던 적극적 여성이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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