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생면부지의 이웃이나 먼 친척에게 잇따라 장기를 기증했다.
경북과학대학 이중선(李重善.24.안경광학과 2년. 사진)씨와 윤재경(尹載京.24.작업치료과 2년)씨가 그 주인공.
이씨는 지난 1월 19일 서울 현대아산병원에서 먼 친척인 50대 초반 여성에게 간을 기증했다.
오랫동안 간염을 앓고 있던 이 여성이 기증자를 찾지 못한채 생명이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고 선뜻 자신의 장기를 내놓았던 것. 간이식 수술은 성공했고 두달이 지난 현재 두사람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씨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11월 27일 경북대 병원에서 얼굴도 모르는 20대 만성신부전증 환자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했다.
윤씨는 "경제사정이 어려워 물질로 도움을 줄 수 없으니 건강한 신체의 일부라도 나눠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두명의 학생은 평소 학교생활도 모범적이어서 주위의 칭찬이 잦았다.
윤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직접 학비를 벌기위해 편의점과 식당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힘든 내색 한번 지어 본적 없었다고 한다.
또 이웃에 홀로 살고 있는 할머니를 찾아가 말벗이 되어주고 집안 일도 거들어 주는 등 착한 학생으로 소문나 있다.
이씨는 지난 1년간 학과 대표를 맡았고, 과 수석을 차지할 정도로 성적도 우수한 것은 물론 선행사실이 알려지면서 받은 교외장학금을 다른 학생에게 양보하기도 했다.
이씨는 "장기기증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며 "죽어가는 한 생명을 살리는 일처럼 소중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학 안경광학과 김대현 교수는 "장기기증을 앞두고 주위에서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설득했지만, 두 학생의 뜻과 의지에 오히려 설득당했다"며 "이들 학생들의 선행소식이 알려지면서 학교내에 이웃사랑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