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장타력 공백 보강 과제

입력 2004-03-30 14:49:31

프로야구 대구 삼성라이온즈가 시범경기에서 뚜렷한 '투고타저' 현상을 보였다. 삼성은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13차례 시범경기에서 6승5패2무로 4위의 성적을 거뒀다.

삼성은 시범경기에서 선동렬 수석코치 영입 이후 마운드가 상당히 높아졌음을 피부로 느끼게 했다. 선 코치는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투수들에게 하체를 이용한 투구폼 변화와 많은 투구를 통해 젊은 투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했다.

전문가들은 '국보급 투수'였던 선 코치의 지도를 투수들이 열심히 따랐고 특히 젊은 투수들이 가세하면서 투수들끼리 경쟁심리도 실력 향상에 한 몫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삼성은 호지스, 노장진, 배영수, 김진웅, 권혁 등으로 5명의 선발진을 구축했다. 김현욱, 오상민, 윤성환, 권오준은 중간계투진으로 나서고 마무리는 임창용이 맡는다.

삼성은 시범경기 팀 방어율에서 3.44로 인천 SK와이번스(3.13)에 이어 2위에, 탈삼진에서 99개로 대전 한화이글스(115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또 44점을 내줘 SK(43점)에 이어 최소실점 2위를 마크했다.

하지만 볼넷은 8개 팀 중 가장 많은 60개(2위 기아 52개)를 허용, 여전히 제구력 불안을 드러냈고 전통적으로 삼성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도망가는 피칭도 적지 않았다.

선동렬 코치는 "투수들이 많이 좋아졌지만 좀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피칭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타선에서는 용병 오리어리가 팀을 이탈하면서 이승엽, 마해영 등 장타력이 빠진 공백을 심감케 했다. 삼성이 시범경기에서 터뜨린 홈런은 총 8개로 서울 두산베어스(4개)에 앞서 7위를 기록했다. 1위는 14개를 기록한 수원 현대유니콘스와 서울 LG트윈스.

팀 타율은 0.269로 4위를 기록했고 안타는 121개를 친 반면 득점은 61점에 그쳐 득점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3루타는 하나도 없었다.

수비는 유격수와 1루수가 문제로 지적됐다. 김응룡 감독의 확실한 지원을 받은 조동찬은 수비에서는 그런대로 제몫을 했지만 타율이 0.140에 불과해 김 감독의 속을 태우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최소 실책(3개)으로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한 점이다. 이는 거포들이 빠진 상황에서 선수들이 각자 제몫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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