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 절반 총선꿈 접어

입력 2004-03-30 11:44:53

각 정당의 공천 작업이 끝이 났으나 '정치판 물갈이'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

당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 출마를 노렸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불출마로 돌아선 것이다.

당 간판으로도 총선 승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무소속 당선 가능성은 더더욱 낮아졌다는 것이 현역 의원들의 주된 불출마 이유다.

결과적으로 자연스런 물갈이가 이뤄지고 있다.

지금까지 35명의 지역 의원 중 17명(48%)이 교체, 물갈이 비율이 절반 수준에 육박했다.

대구의 경우 11개 선거구(16대 국회 기준) 중 5명의 현역 의원이 이미 뜻을 접었다.

윤영탁.현승일.김만제 의원은 스스로 불출마한 케이스고 강신성일.박승국 의원은 한나라당 공천에 불복, 최근까지만 해도 무소속 출마를 타진했지만 끝내 출마 포기로 돌아섰다.

그나마 백승홍(白承弘) 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 홀로 분투하고 있지만 불리한 지역 판세를 뒤집을지는 미지수다.

경북도 16개 선거구 중 박헌기.박재욱.정창화.주진우.김찬우 의원 등 5명이 불출마했으며 29일 김일윤.박시균 의원이 뒤늦게 불출마 대열에 합류했다.

김일윤.박시균 의원은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 'TK 무소속 연대'까지 넘보며 재기를 꿈꿨으나 냉담한 지역 정서를 극복하지 못했다.

4선의 김 의원은 아예 정계은퇴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박 의원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본업인 의료인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전국구는 아예 '싹쓸이'라는 표현이 걸맞을 정도로 교체폭이 컸다.

한나라당 박창달(朴昌達) 의원과 민주당 박상희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가 공천에서 탈락하는 불운을 맞았다.

박 의원은 지역구를 옮겨 인천 계양갑으로 출마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한나라당 박세환.이원형.손희정 의원은 불출마했으며 민주당 이만섭.장태완 의원도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반면 임진출 의원은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준비중이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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