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수감생활때 석방지원 맘먹어

입력 2004-03-29 11:39:15

"로버트 김의 석방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중국에서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돕다 1년6개월간의 수감생활을 한뒤 지난 19일 석방돼 귀국한 석재현(石宰晛.34.경일대 전임강사)씨가 7년째 미국 감옥에 수감 중인 로버트김(64.한국명 김채곤)을 돕기 위해 나섰다.

석씨는 아내 강혜원(姜惠媛)씨와 함께 로버트김의 조속한 석방과 귀국을 위해 지난 27일 '로버트김 후원회'에 가입한 것.

강씨는 "남편이 중국 감옥에 있을때부터 석방되면 로버트 김의 구명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왔다"며 "며칠전 로버트 김 후원회 측에서 전화가와 흔쾌히 응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버지니아주 윈체스터 교도소에 수감 중인 로버트 김은 오는 7월27일 석방되지만 3년의 보호관찰 처분이 남아있어 조기귀국은 불투명한 상태. 이에 따라 후원회 측은 출소 이전 일시 석방과 보호관찰 해제를 비롯해 출소 후 지원 활동을 펼 계획이다.

석씨는 내달 5일 서울에서 열리는 '로버트김 돕기 범국민 지원센터' 출범식에 참가, 축사를 할 계획이다.

석씨는 또 "타국의 차디찬 교도소에서 가족과 모국에 대한 그리움, 기대감을 갖고 힘겨운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느꼈다"는 내용의 글을 후원회 홈페이지(www.robertkim.or.kr)에 직접 올리기도 했다.

강씨는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누었던 사람으로서 후원회에 참가하는 것"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남편과 함께 김씨 출소에 맞추어 미국으로 가 김씨의 출소 모습과 이후 생활을 기록으로 담고 싶다"고 말했다.

석씨 부부는 "체포 직후 조사과정에서 우리 외교관과 접촉을 못했을 뿐 아니라 가족 면회도 9개월만에 이뤄졌다"며 "국민의 부모인 정부가 좀 더 일찍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면서 로버트 김 문제에 대한 정부와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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