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세일·사은행사, 모처럼 '북적'

입력 2004-03-29 11:58:21

"모처럼만의 웃음".

장기적인 경기 불황으로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던 백화점들이 주말들어 모처럼 쇼핑객들로 붐볐다.

지역 백화점들은 26일부터 봄정기 바겐세일과 백화점 사은행사를 동시에 실시한데다 주말 화창한 봄날씨에 힘입어 당초 예상보다 고객이 10% 이상 늘어난 것. 이에 따라 평소 주말보다 매출이 20~30% 증가했다.

날씨가 화창했던 28일, 오후 2시를 넘어서자 가족들과 함께 온 쇼핑객들로 백화점 매장이 붐비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함께 백화점을 찾은 하유진(여.30. 대구 동구 효목동)씨는 "봄옷을 사러 왔는데, 최근에 백화점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주말 매출을 주도한 것은 봄맞이 나들이용품. 주5일제 실시 이후 유행하기 시작한 캐포츠룩 매장마다 이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끊이질 않았다.

또 선글라스 매장마다 사람들이 몰려 매출 증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역시 정상매장보다는 이월.기획 상품 등을 판매하는 이벤트 매장에, 고가 상품보다는 중저가 상품에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몰려 아직은 주말 백화점 매출 호조를 경기 회복과 연결시키기엔 성급하다는 전망이다.

한 백화점의 여성복 매장의 경우 일요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인 반면 '41.7% 세일'을 실시하는 한 의류매장은 쇼핑객들로 발디딜 틈 없어, 소비자들의 가벼워진 주머니를 반영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예년같으면 세일 시작 첫 주말엔 40~50% 매출이 늘었지만 지난해부터는 잦은 사은행사와 경기 침체로 20% 정도 넘는 것에 그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주말 모처럼 매장에 손님들로 북적여서, 오랫동안 매출부진으로 울상을 짓고 있던 백화점업계 관계자들이 그나마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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