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서 탄핵 지지.규탄 첫 동시집회

입력 2004-03-27 11:58:09

주말인 27일 광화문 일대에서 탄핵 규탄.지지 집회가 동시에 열린다.

양측의 집회가 동시에 개최되는 것은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후 처음으로,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촛불집회를 주도해온 탄핵무효 국민행동은 중앙선관위가 내달 2일 이후 탄핵 관

련 집회 전면금지령을 내린데 이어 정부와 사법당국이 체포영장 청구 등을 통해 탄

핵 집회에 대한 제재방침을 밝히자 일단 촛불행사의 상징성을 살리면서도 사법당국

과의 정면충돌은 피하자는 내용으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집회는 사실상 총선 이전 열리는 마지막 대규모 탄핵 규탄 촛불

집회일 가능성이 높아 눈길을 끈다.

5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탄핵무효 범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광

화문 교보문고 옆에서 10만여명(주최측추산, 경찰추산 6만)이 모인 가운데 탄핵규탄

촛불집회를 연다.

연예인들의 사회로 진행되는 집회에서는 소설가 황석영씨를 비롯한 시민발언이

자유롭게 이어지며, 노래패 우리나라 등 초청가수의 공연과 대국민 메시지 낭독, 촛

불의식과 국민합창이 이어진다.

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활동계획과 촛불집회 개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8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바른선택 국민행동'도 이날 오후 6시 광화문 동화면

세점 앞에서 1만5천여명(주최측 추산, 경찰추산 500명)이 모인 가운데 탄핵지지 집

회를 강행, 맞불집회를 연다.

경찰은 광화문 일대에 교통경찰 3개중대 360여명을 비롯, 경찰병력 48개 중대 5

천여명을 배치, 집회가 시작되면 광화문 일대 도로에 대한 탄력적인 교통통제에 들

어가는 한편, 양측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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