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17대 총선을 바라보는 영덕군민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역대 국회의원 선거에 영덕군 출신이 빠짐없이 출마했으나 이번 선거에는 출마자가 없기 때문이다.
영덕군은 한때 인구가 15만명에 달해 선거구가 인근 지역과 통폐합되더라도 줄곧 출마자를 냈고, 제헌 국회 이후 4선의 문태준 국회의원 등 수많은 당선자를 배출했었다.
그러나 17대 총선을 19일 앞둔 현재 영덕군 출신 중 총선에 뜻을 두고 뛰는 출마자는 없다.
이런 현상은 제헌국회 개회 이후 56년 만의 일. 간혹 당선자는 나오지 않더라도 영덕출신중 출마자가 줄곧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후보조차 없는 것이다.
이는 인구수의 급격한 감소 때문이다.
선거구가 조정되면서 유권자가 영덕보다 많은 울진군을 이길 수 없다는 패배감이 선량후보군들이 출마를 포기한 결정적 원인.
그러나 선관위에서 17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받은 결과, 영덕보다 상대적으로 군세가 열악한 봉화와 영양에서도 후보자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영덕군민들은 더 허탈감에 빠져 들고 있다.
영덕읍 덕곡리 김인수(47)씨는 "꼭 그 지역 출신이 총선에 출마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영덕 출신이 아무도 없다하니 왠지 허전하다"며 "어쩌다 영덕군이 이런 지경까지 군세가 위축됐는지 씁쓸하다"고 했다.
다른 한 군민은 "역대 선거구가 영덕과 묶여 국회의원을 거의 배출하지 못한 청송.영양 사람들의 마음을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면서 "출마자조차 없는 영덕이 지역개발 부분에서 상대적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지, 인재난이 지속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적잖다"고 우려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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