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주변 서점을 대상으로 교직원을 사칭한 다음 대량의 도서상품권을 챙겨 달아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안동 모대학 구내서점을 운영하는 김모(40.여)씨는 지난 23일 이 대학 시간강사를 사칭한 40대 초반의 남자에게 속아 275만원 어치의 도서상품권 300장을 사기당했다.
김씨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이 남자가 구내전화를 통해 자신의 학과에서 급히 사용할 데가 있다며 도서상품권 300장을 주문했다는 것.
서점에 도서상품권이 동이 난 것을 확인한 김씨가 "잠시 기다리면 인근 대학서점에서 빌려와 전하겠다"고 하자, 이 남자는 서점 입구에서 기다리다 도서상품권을 전달하러온 인근 대학서점 직원에게 "김씨에게 대금을 계산했다"고 말한 뒤 도서상품권을 넘겨 받았다.
이어 이 남자는 "바쁜 볼 일이 있다"며 이 직원의 승용차를 타고 학교를 빠져나갔고, 휴대전화까지 빌려 "물건 잘 받았다"며 김씨에게 전화하는 것처럼 속인 뒤 승용차에서 내려 사라졌다는 것.
서점 주인 김씨는 "잘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수많은 시간강사 중 한 사람으로 생각했고 구내전화를 통해 관행대로 도서상품권 구입비를 학과사무실로 청구하라고 말해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상품권을 배달한 인근 서점 직원도 사기범이 황급히 다그쳐 얼떨결에 도서상품권을 건넸으나 승용차 안에서 김씨와 통화하는 것을 보고 안심했다는 것. 확인 결과 사기범은 김씨와 통화하는 시늉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대구의 도서상품권 판매대행소에 사기당한 상품권 일련번호를 추적하다 비슷한 사건이 최근 대구와 칠곡, 경산 등지의 대학가 서점에서 빈발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서상품권은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데다 새학기 서점가에서 도서상품권이 대량 유통되는 점을 노린 신종 계절범죄"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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