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이 26일 대구를 방문했다.
약 1주일 전쯤 대구 일정을 계획했으나 23일 한나라당이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전당대회에서 선출한 이후 대구를 중심으로 소위 '박근혜 효과'가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정 의장의 이날 방문은 다분히 '바람막이'내지 '소방수' 역할에 무게가 실렸다.
대구시당의 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텃밭이던 대구.경북에서 탄핵정국 이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간의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던 상황이 다시 한나라당 우위로 돌아가려는 기류가 감지된다"며 "박 대표 취임으로 한나라당이 변한다지만 박 대표 역시 탄핵 쿠데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대구시민들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워낙 다급한 마음에 박 대표로 얼굴을 바꿨지만 대구.경북지역 경제 침체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점을 정 의장이 강조하고 열린우리당 후보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의장의 이날 방문일정도 지역주민들과 직접 접촉할 수 있도록 짜여졌다.
대구시당과 당직자들의 유권자 접촉 시간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는 건의를 수용한 것이다.
정 의장은 오전 첫 비행기로 대구에 내려와 경북대병원 영안실에서 열린 '대구 개구리 소년' 합동 영결식에 참석, 애도사 등을 통해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것으로 이날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정 의장은 이어 수성갑 지역에 위치한 대경대학교 사회교육관에서 대구지역 출마 후보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지역 대학 학보사 기자 및 미취업 졸업생들과 청년실업문제 등에 대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오후에는 수성을구 윤덕홍(尹德弘) 후보, 중.남구 이재용(李在庸) 후보와 함께 수성시장과 교동시장 등을 방문, 상인들과 재래시장 대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정 의장은 대구의 서쪽 지역과 경북 일원 방문을 위해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되면 다시 대구와 경북을 찾을 예정이다.
정 의장의 이날 방문에는 신기남(辛基南).이부영(李富榮).김정길(金正吉).김혁규(金爀珪) 상임중앙위원과 정덕구(鄭德龜) 전 산자부 장관, 김명자(金明子) 전 환경부 장관, 그리고 김부겸(金富謙).유시민(柳時敏).임종석(任鍾晳).송영길(宋永吉).김희선(金希宣) 의원 등이 동행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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