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타카'는 해피엔딩이면서도 관객을 씁쓸하고 착잡하게 만듭니다.
우리가 곧 맞이할 수도 있는 미래사회에 대한 음울함 때문일 것입니다.
현실에서도 '가타카'처럼 열성과 우성의 구분이 있지는 않을까요.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몇 개의 팁이 있습니다.
우마 서먼이 연기하는 아이린 카시니는 17세기 이탈리아 천문학자 카시니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카시니는 토성의 고리에 있는 간격을 발견했고 얼음으로 덮힌 토성의 달들도 발견했죠. 빈센트의 목표가 토성행 우주인이 되는 것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주드 로가 연기하는 유진은 유지닉스(Eugenics)를 연상시킵니다.
인종 개량법인 우생학이죠. 유진은 또 그리스어로 '훌륭하게 태어난'이란 뜻도 있습니다.
유진은 우성인간으로 태어났지만,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잃고 말죠.
영화 속에서 FBI요원을 '후버스'(Hoovers)라고 부릅니다.
'후버스'는 진공청소기 회사의 상표명입니다.
DNA 증거물을 수거하기 위해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가타카 우주센터에서 흘러나오는 방송은 19세기에 만들어진 에스페란토어이며 제롬의 아파트에 있는 계단은 나선형으로 마치 DNA구조를 보는 듯합니다.
'가타카'의 제작 당시 제목은 '8번째 날'(The Eighth Day)입니다.
하느님은 6일만에 세상을 창조하고 7번째날은 휴식을 취했죠. '8번째 날'은 신이 만들어 놓은 천지창조에 인간이 하루 더 손을 댄다는 의미입니다.
신의 섭리를 거역하는 인간의 오만함이 내포된 뜻이죠. DVD에는 극장 개봉에서 삭제된 태아 유전가공센터가 나옵니다.
이 센터의 이름이 바로 '8번째 날'입니다.
김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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