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개막전 출격, 감 잡았다"

입력 2004-03-25 16:53:18

"지금까지는 시범경기였을 뿐이다. 실전에 대한 감을 잡았다."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시범경기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며 오는 27일 대망의 일본프로야구 첫 무대를 위한 출격 준비를 마쳤다.

이승엽은 에이전트인 김기주씨를 통해 "시범경기 마지막날 홈런을 쳤지만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 시범경기 성적에 100% 만족하지는 않지만 이제는 감을 잡았다"며 자신감을 밝혔다.

이승엽은 14차례의 시범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2, 3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파워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16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정확성 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승엽은 "일본 투수들의 다양한 변화구와 생소한 투구폼에 적응하지 못해 내가 가지고 있던 타격폼이 크게 나빠졌다"고 진단한 뒤 "하지만 비디오 분석을 통해 약점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한국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이승엽은 이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지만 특히 세이부 라이언스와의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오는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와의 대결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승엽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과 3-4위전에서 마쓰자카를 상대로 홈런과 결승타를 뽑아내 우위에 섰지만 시범경기에서는 2타석 연속 삼진을 당해 체면을 구겼다.

따라서 이번 개막전에서의 재대결은 이승엽으로서는 설욕의 무대이자 일본 데뷔 첫해의 성적을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원정경기로 데뷔전을 치르는 이승엽은 26일 오후 1시 30분부터 세이부돔구장에서 몸을 풀며 개막전을 준비한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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