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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03-25 09:12:11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후폭풍이 계속되면서 정치권과 관련된 검색어가 10위 안에 무려 6개나 올라 네티즌들의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노빠'는 노무현 대통령과 빠돌(순)이의 합성어로 노무현 대통령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을 일컫는 속어다.

네티즌들은 노빠의 모임을 '노빠주식회사'(1위)라 이름 짓고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탄핵결의안 가결 후 각 방송국에서 실시한 토론회 출연진들의 발언이 화제다.

MBC 100분 토론에서 한나라당 관계자의 발언에 대응하는 손석희 아나운서의 일침이 '촌철살인'(4위)으로 이목을 끌었고, KBS 심야토론에 출연해 '요즘 젊은 사람들 분별력이 없다', '시간이 남으면 국회 간다'는 등의 발언을 쏟아낸 민주당 박상희 의원이 '박상희 어록'(6위)의 주인공이 됐다.

또 TV 토론회에 나란히 출연해 갑론을박을 벌였던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과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의 토론 동영상 및 '전여옥, 유시민'(8위)어록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들을 일컫는 '탄핵원정대'(5위)라는 신조어와 TV 뉴스에서는 볼 수 없는 정치인들의 발언, 행동 등을 생동감 있게 담아내는 YTN의 '돌발영상'(10위)도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2002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으로 미국 MIT에 입학 허가를 받으면서 지성과 미모를 과시한 '뇌짱 금나나'(2위)가 인기 검색어에 올랐고, 주주총회 때마다 빠지지 않는 '기념품'(7위)도 상승세를 탔다.

'빨간 마후라'의 작곡가이자 음악평론가 황문평씨가 지난 3월 15일 별세한 이후 '흘러간 노래'(3위)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고,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조사한 캐릭터 선호도에서 헬로키티, 푸우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아기공룡 '둘리'(9위)도 관심을 모았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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