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이죠. 드라마 OST를 통해 알아보는 분들이 부쩍 늘었지만 조은이라는 이름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신인가수 조은(22). 이름만 들어서는 아직 고개를 갸우뚱거릴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얼마 전 막을 내린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애잔하게 흐르던 '안되겠니'라는 곡을 떠올리면 금시 무릎을 치게 된다.
23일 대구MBC 텔레콘서트 녹화 차 대구를 찾은 조은을 만났다.
대구는 조은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아버지의 고향이 경북 영천이고 많은 친지들이 대구에 살기 때문.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대구에 올 때마다 고향을 찾은 것처럼 푸근하고 편안합니다".
그는 고교 시절 5인조 스쿨 밴드인'각시탈'에서 보컬로 활약했다.
공부는 뒷전으로 미루고 보수적인 부모님 몰래 밴드 활동에 매달렸다.
"학교 축제 때 공연한 모습을 담은 비디오테이프가 우연히 아버지에게 발각되면서 밴드 활동은 위기를 맞았죠. 하지만 제 노래실력을 인정한 아버지가 대학 입학을 조건으로 음악 활동을 허락해 주셨어요". 그는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 합격하면서 부모님과의 약속을 지켰다.
본조비와 메탈리카 등 록음악에 심취해 있던 그는 고교 졸업 후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화음과 멜로디가 주는 감성적인 매력에 빠져들었다.
결국 한번에 느낌을 주기보다는 천천히 깊게 스며드는 흡인력을 지닌 팝 발라드로 시선을 돌렸다.
그가 여타 가수들과 다른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귀를 잡아끄는 목소리. 굵고 허스키하면서도 부드럽게 감싸는 톤이 또 다른 끌림을 준다.
"본래 하이 톤의 타고난 미성이었어요. 하지만 조지 마이클처럼 미성이면서도 바람소리가 나는 중성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죠".
조은은 내달 5일 첫 방송되는 드라마 '불새'의 OST 앨범 작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기 힘든 드라마 OST로만 팬들을 만나는 일이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신인 입장에서 드라마 OST는 좋은 홍보수단이죠. OST를 통해서라도 보다 많은 분들 곁으로 찾아가고 싶어요".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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