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지금만 같아라.'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 대표팀이 24일 말레이시아와의 아테네올림픽축구 아시아 최종 예선전에 기대대로 승리를 거둬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에 한발짝 다가섰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A조 상대국인 중국, 이란, 말레이시아와 각각 한차례씩 맞붙어 모두 승리를 낚아 일단 1위팀에게 주어지는 본선 티켓 각축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하지만 한국은 24일 최약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대량득점에 실패해 복병 이란이 말레이시아와의 홈경기에서 대승을 거두고 중국을 잡을 경우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2차전에서 티켓 주인공을 판가름날 수도 있다.
또한 주포인 조재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주장 조병국과 수비수 김치곤이 불필요한 행동으로 경고를 받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한국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최성국-조재진-최태욱의 삼각편대를 내세워 파상공세를 가했지만 전면 수비로 나선 말레이시아의 골문을 쉽게 열어 젖히지 못해 '강팀엔 강하고 약팀엔 약하다'는 징크스를 끝내 떨치지 못했다.
김 감독은 경기에 앞서 "측면 돌파로 공격 루트를 마련하겠다"고 자신했지만 게임메이커 김두현과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우의 잦은 패스 미스로 좌우 측면이 막혔고 오히려 상대에 수차례 역습을 허용했다.
후반 들어 한국은 수비와 미드필드 공간을 줄이면서 압박의 강도를 더해 체력이 바닥난 상대를 압도한 뒤 김두현의 송곳 패스로 최성국과 최태욱의 측면 돌파가 살아났다.
무려 10여차례가 넘는 슛을 날리며 한국은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고질병인 골 결정력 부재로 대량 득점이라는 최대 목표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축구협회 기술위원인 이영무 할렐루야 감독은 "전반과 달리 후반 들어 측면 돌파가 살아나면서 한국 축구의 진수를 선보였다"면서 "하지만 스리톱의 골 결정력과 집중력은 앞으로 보완해야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감독은 "하지만 선수들이 이란 원정경기 등으로 보름이 넘게 훈련과 경기로 매우 피곤한 상태"라면서 "더구나 무더위에다 원정경기인 점을 감안하면 선수들이 이긴 것 만으로도 높이 평가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말레이시아를 홈으로 불러들이면 여유있게 3점 차 이상으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조재진이 결장하더라도 다음 경기가 다행히 최약체 말레이시아와의 홈경기이므로 김동현, 정조국 등 대체요원이 많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제 김호곤호에 남은 과제는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정신력을 재무장해 다음달 14일 말레이시아와 홈경기를 승리로 낚아 4연승으로 아테네행을 사실상 확정짓는 것.
올림픽대표팀은 26일 입국해 해산한 뒤 내달 4일 소집해 6일 이라크와 친선경기를 가지며 컨디션을 점검한 뒤 14일 수원에서 열리는 말레이시아와 4차전을 대비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말레이시아전에서 대량 득점을 노리기 보다 승점 3점을 쌓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이제 남은 리턴매치 3경기에서도 골보다 승점을 쌓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페탈링자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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