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공격 트리오, 對 말레이시아 폭격 준비완료

입력 2004-03-24 08:39:36

'대량 득점으로 본선행을 굳힌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24일 오후 9시45분(한국시간) 말레이시아 NPPJ구장에서 2004아테네올림픽 최종예선 A조 3차전을 치른다.

중국, 이란을 차례로 꺾고 조 수위만 누릴 수 있는 본선행에 청신호를 켠 '김호곤호'는 여세를 몰아 약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 확실히 선두를 굳히겠다는 태세다.

상대 전술과 선수의 장단점을 세밀히 살펴 필승 해법을 준비해놓은 김 감독은 "대량 득점은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1승을 건지는 데 주력할 뿐이다"고 말하지만 대량득점을 염두에 두고 있음은 불문가지.

김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밤 페탈링자야 NPPJ구장에서 가진 전술훈련에서 스리톱(3-4-3)을 내세워 소나기골을 퍼부을 공격 루트를 집중적으로 연마했지만 최종 포메이션과 선수 구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꼈다.

공격의 최전방에는 최근 기량이 한껏 무르익은 조재진이 나서고 최성국과 최태욱이 좌우 윙포워드로 조재진의 득점포에 불을 댕길 것으로 보인다.

최성국과 최태욱은 미드필드의 긴 패스를 이어받아 취약점으로 지적되는 말레이시아의 좌우 측면에 적극적으로 침투, 한 템포 빠른 크로스를 배달하고 조재진은 이를 받아 골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최성국과 최태욱은 말레이시아 포백(4-back)라인이 공격수가 다가서면 물러선다는 허점을 간파, 적극적으로 수비진을 파고 든 뒤 슈팅할 여유를 확보한 조재진에게 집중적으로 실탄을 배급한다는 작전이다.

조재진과 더불어 "화려한 드리블로 골을 엮어내겠다"는 최성국과 올해 올림픽대표팀에서 6골을 뽑은 최태욱도 기회가 나는 대로 기꺼이 '한방'을 터뜨리겠다는 태세다.

미드필더진은 앞쪽 꼭지점에 플레이메이커 김두현이 자리잡아 경기 흐름을 조율하고 뒤쪽 수비형으로 김정우, 좌우 측면에 김동진, 최원권이 중원 장악의 특명을 받았다.

김 감독은 "김두현은 앞쪽에 나서기보다는 뒤쪽에 처져서 하는 플레이가 더 낫다"고 말해 김두현이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감독은 왼쪽 다리 근육을 다쳐 제 컨디션이 아닌 김정우의 회복 속도를 지켜보며 오승범을 투입하는 예비 전술도 마련했다.

전날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던 김정우는 이날 미니게임에 출전, 전날보다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스리백(3-back) 수비 라인에서는 김치곤-조병국-박용호가 출장, 이란전과 중국전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며 '경계대상 1호'로 떠오른 아크말을 밀착 마크한다.

조병국은 수비라인의 호흡을 조율하며 최종수비수의 역할을 맡는 한편 세트플레이 때 공격에 가담해 제공권이 약한 말레이시아의 골문을 헤딩으로 위협할 예정이다.

김호곤호의 든든한 수문장인 김영광은 1, 2차전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은 만큼 뒷문 단속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앨런 해리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홈관중의 열띤 응원 속에 스피드와 개인기가 좋은 아크말과 슈팅력이 좋은 플레이메이커 인드라를 앞세워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샤알람=연합뉴스)

사진 :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올림픽예선전을 하루앞둔 23일 페탈링자야 MPPJ 스타디움에서 한국팀 최성국이 전술훈련을 하고 있다.(샤알람=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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