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총잡이들 아테네행 눈앞

입력 2004-03-23 14:08:03

"대선이 형, 우리 아테네올림픽 함께 가자. 민호 너는 꼭 갈 수 있을 거다".

사격 2004아테네올림픽 대표선발전 남자부 공기소총에서 기라성같은 실업선수들을 제치고 아테네행을 꿈꾸는 고교생 총잡이들이 있다.

총 5차례 중 2차례 진행된 이번 선발전에서 1.2차 합계 1천197점과 1천194점으로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는 경북체고(교장 박수천)의 천민호(2년)와 김대선(3년).

영주에서 운동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초교시절을 보낸 천민호는 우연히 경북체중에 입학, 사격을 시작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중 2때부터 자질을 보인 그는 지난해 전국대회 남고부 공기소총 단체전을 석권한 경북체고의 주전으로 맹활약했다.

개인전에서도 지난해 전국체전과 이달 초 열린 제5회 미추홀기에서 정상에 올랐다.

천민호는 미추홀기에서 597점, 올림픽 1.2차선발전에서 599점과 598점을 쏘는 등 올들어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598점은 올림픽에서 메달이 가능한 점수로 그는 이번 선발전에서 평균 598점 이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김대선은 울진 죽변중에서 공기소총을 시작해 경북체고로 진학하며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회장기에서 단체전 우승과 개인전 1위에 오르는 등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에는 미추홀기에서 594점, 1.2차선발전에서 596점과 598점을 쐈다.

경북체고 김두흠 감독은 "천민호는 매사에 도전적이고 승부욕이 강한 외향적인 성적이고 김대선은 소리없이 내실을 다지는 내성적인 성격이라 둘은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도 멋진 조화를 이룬다"며 "미묘하게 형성되는 둘의 라이벌 의식이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두 선수의 뒤에는 사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장비를 꼼꼼히 챙겨주고 지도, 관리하는 김성호 코치가 있다"고 소개하며 "아테네행 공기소총에 걸린 2장의 티켓을 두 선수가 차지할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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