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아지 전성시대'...황소값도 추월

입력 2004-03-23 14:08:19

암송아지값이 황소값을 추월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최근 소값 동향을 보면 지난해 12월 평균 400만원대였던 생체 500kg 기준 황소값은 1월 395만5천원, 2월 362만5천원, 3월8일 357만원, 19일 342만원으로 급락해 2개월 반만에 50만원 이상 떨어졌다.

반면 암송아지값은 지난해 12월 366만7천원이던 것이 1월 379만2천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약세로 돌아섰으나 이 달 8일 354만3천원, 19일 현재 350만원으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쳐 황소값을 추월했다.

축산관계자와 전문가들은 "그동안 암송아지와 수송아지, 큰 암소와 황소 값이 역전된 사례는 간혹 있었으나 암송아지값이 큰 황소 값보다 높게 형성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황소값 급락은 광우병 파동에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소고기 소비가 크게 위축된 때문으로 축산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황소 값의 폭락에도 암송아지 값이 초강세를 보이는 것은 입식 및 번식열기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암송아지 공급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향후 소값 동향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 송우진 한우담당연구원은 "지난해까지 국내 소고기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던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중단된데다 추석을 앞둔 여름 이후부터는 소값이 다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정규성 축산유통연구소장은 "소비위축으로 최근 대형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기회복 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올 연말까지 소값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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