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원으로...어디든 지원 유세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가 23일 임시 전당대회를 끝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6월26일 당원 직접투표에 의해 대표로 뽑힌 뒤 9개월만의 중도하차다.
최 대표는 그동안 민주당과의 믿기지 않는 공조를 통해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을 이끌었으며 짧은 기간이나마 '수의 힘'을 토대로 거대 야당 대표로서의 위상을 발휘하기도 했다. 또한 당을 잘못 이끌었다는 비판에 직면 중도하차 하기는 했으나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한나라당에서 창(昌) 사람들을 제거하는데도 주역을 담당했다.
그러나 끊임없는 리더십 부재라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또 '차떼기 당'의 멍에를 벗기 위해 공천 혁명을 부르짖고 당사에다 천안 연수원까지 내놓았으나 민심을 돌려놓기엔 역부족이었다.
최 대표는 이날 전대에서 그간의 소회를 털어놨다. "9개월여동안 당 대표로 여러분의 많은 도움을 받아 일할 기회를 가졌던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 "불법대선자금으로 인해 당이 긴 세월을 두고 지속적으로 타격을 받아온 대단히 어려운 세월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 탄핵 철회론이 제기된데 대해 "내가 불리해졌다고 해서, 내가 왜 그렇게 했는가에 대해 설명 없이 생각을 바꾸는 것은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바람 부는대로 이쪽 기웃 저쪽 기웃하는 것은 정치인의 기본 도리를 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대표는 지방으로 내려가 며칠 동안 휴식기간을 보낸 뒤 내달부터 총선 지원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백의종군' 하는 뜻에서 선대위 직함을 갖지 않고 후보자가 부르는 곳이라면 어디든 지원유세에 나설 각오다. 현재로선 비례대표 후순위 공천도 기대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정계일선에서 은퇴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그동안 끊임없이 당을 장악하고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의도를 감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 대표는 어떤 식으로든 지분을 가진 대주주로서 한나라당에 입김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한 측근은 "최 대표의 비례대표 공천 가능성은 낮다"며 "17대 들어 보궐선거가 있을 경우 대타로 나설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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