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후보들 사이에 '총선 회의론'"

입력 2004-03-22 16:23:35

민주당 일각에서 17대 총선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재신임과 탄핵 문제를 중심

으로 진행되고 있어 선거의 의미가 왜곡되고 있다며 아예 선거에 불참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강운태(姜雲太) 사무총장은 22일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촛불집회의 불법성을 비

판하면서 "대한민국의 심장부에서 불법집회가 자행되고 있고 열린우리당이 조직적으

로 개입해 국가적 혼란과 위기적 비상상태가 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공천자들 사이

에서 근본적으로 선거에 회의를 느끼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강 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총선 보이콧을) 내부적으로 검토한다기보다

는 현장에서 뛰는 후보들이 '불법집회가 계속되고 대통령은 선거에 자기 자리를 걸

어버린 비정상적인 정치환경에서 총선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면서 공천 후보들 사이에서 총선 회의론이 퍼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지도부에서 검토한 것은 아니지만, 후보들이 개별적으로 (선거에) 안 나

가겠다고 하면 중앙당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강 총장은 그러나 총선연기론에 대해서는 "연기론은 비겁한 짓이고 전혀 고려되

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의 의미가 왜곡되고

있는 만큼 선거에 참여하는게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퍼지고 있다"면서 "당 전체의

결정과는 무관하게 개별적으로 총선 불참을 선언하는 방법도 생각중"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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