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송, 찍어송...선거 앞두고 개사곡 인기 몰이

입력 2004-03-22 13:56:45

'술 한잔에 표 팔아선 안돼요…. 얼짱.말짱 후보에 속아서도 안돼요 ♬♬'.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귀여운 캐릭터와 재미있는 가사, 경쾌한 멜로디로 무장한 각종 선거송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선거송은 중앙선관위가 지난 5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2004 총선특집사이트(vote2004.nec.go.kr)'가 진원지. 네티즌들의 선거 관심과 참여를 위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송시리즈'를 개사하여 만든 투표송, 찍어송, 4.15송 등이다.

다른 인터넷 게시판으로 번져간 선거송들은 휴대전화의 메신저 채팅서비스를 통해 더욱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마음에 드는 선거송들을 다시 벨소리로 다운로드 받거나 휴대전화의 통화연결음 서비스로 이용, 오프라인으로도 확산되고 있는 것.

또 일부 네티즌들은 기존의 노래나 개그 프로그램을 직접 패러디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는 등 '선거송' 열풍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무엇보다도 "상대방 후보를 은근히 빗대 비방하는 출마후보자들의 로고송과는 달리 공익적 측면이 강한 내용으로 만들어져 부담없이 즐기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동안 투표장이 멀게만 느껴졌다는 대학생 김모(26)씨는 "이런 친근감 있는 동영상은 젊은층의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좋은 역할을 할 것 같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또 '숱한 고난과 역경(?) 을 딛고 꿋꿋이 투표하러 가는 캐릭터의 모습이 눈물겹다'는 최모(34)씨도 "처음 투표를 하게 되는 동생에게 꼭 들려주고 싶다"며 선거송의 인기를 전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17대 총선이 갈수록 혼탁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풍토를 정착시키기 위해 선거송을 만들어 배포하게 됐다"며 "선거가 상호비방과 싸움의 장이 아니라 온 국민이 즐기는 축제로 거듭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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