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의성 화재가족돕기 온정

입력 2004-03-22 11:26:00

의성군 안평면 지역 사회단체와 주민들이 불의의 화재를 당한 이웃에게 나눔의 정을 베풀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8시30분 안평면 신안1리에서 돼지를 기르던 마을 이장 하영진(46)씨는 누전으로 인한 화재 때문에 15평 규모의 조립식 주택을 몽땅 태워버렸다.

넉넉잖은 살림에 가재도구마저 몽땅 태워 하 이장 가족들의 실망은 이만저만 큰게 아니었다.

당장 오갈 데가 없어 우선 어머니 집에서 임시로 기거하는 하 이장 부부는 "인명피해가 없어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보금자리 마련에 걱정이 태산이다.

하 이장 부부가 불의의 화재로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안평면 지역 사회단체들은 하 이장 가족돕기에 나섰다.

평소 지역의 크고작은 행사에 몸을 아끼지 않았고, 어려움 속에도 남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은 부자 못지않았던 하 이장 부부였기에 지역 주민들이 팔을 걷고 나선 것.

안평면 농업경영인회는 회원들이 모은 성금 200만원을 하 이장 부부에게 전달했으며, 안평면 이장협의회도 성금 100만원을 내놓는 등 사회단체와 주민들은 정성스레 모은 돈 757만원을 하 이장 부부에게 전달하며 용기를 잃지 말고 재기에 나서라고 위로했다.

권영창 안평면장은 "하 이장 부부는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불구, 마을 노인들을 위해 늦은 밤 야식을 준비하는 등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이 남달랐다"며 "화재를 딛고 일어나 반드시 재기할 것"이라고 했다.

최종태 안평면 이장협의회장은 "하 이장이 체육행사에 선뜻 돼지 한마리를 내놓는 등 평소 지역을 위하는 마음 씀씀이에 놀랐다"며 "지난 일은 모두 잊고 새롭게 출발해 축산인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재기를 기원했다.

이밖에 면사무소 및 농협직원, 사랑의 메아리, 바르게살기협의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부녀회 및 노인회, 기독연합회, 의용소방대 등등 16개 단체 및 주민들이 성금을 보내왔다.

하 이장 부부는 "안평면 지역 사회단체와 주민들의 도움은 재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