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점 등장으로 상권이 크게 위축된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아파트 주부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포항시 남구지역 아파트에 사는 주부들은 포항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구룡포시장과 오천시장 활성화를 위해 매달 2차례 시장을 순회 방문하고 있다.
주부들의 재래시장 순회방문은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됐다.
대형 할인점 등장에 따라 재래시장의 상권이 갈수록 위축되자 남구청 농림과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부들이 시장을 방문, 농수산물과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재래시장 순회방문 투어(?)'를 생각해 냈다.
투어를 위해 구청은 동사무소와 아파트부녀회 등을 통해 장을 볼 주부들을 모아 구청에서 준비한 버스에 태워 시장까지 데려다 준다.
주부들은 시장에 도착해 1시간여 동안 필요한 물건을 구입한 뒤 다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일정이 짜여있다.
순회방문으로 상인들은 고정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은 색다른 소비기회를 맛볼 수 있어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시장번영회와 아파트부녀회가 연결돼 농산물 직거래장터 개설로 이어지는 성과도 올리고 있다.
지난 3년간 60여 차례에 걸쳐 연인원 1천700여명이 참여해 5천200여만원의 구매실적을 올렸으며 올해도 600여명의 주부가 순회방문에 동참할 예정이다.
18일 구룡포시장 방문에 참여한 주부 이경숙(50.포항시 상대1동)씨는 "재래시장은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데다 물건 구입시 꼭 덤을 얹어줘 훈훈한 인정도 느낄 수 있다"며 "특히 순회방문은 여행가는 기분으로 시장에 들러 농수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더 좋다"고 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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