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재 고르기

입력 2004-03-19 09:08:15

자녀에게 영어 공부를 시키려는 학부모들에겐 적합한 학습 교재를 고르는 것도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시중에서 교재를 구하기 힘들어 미국 서점에 주문하는 경우도 빈번했지만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아니 서점마다 영어 학습 교재가 넘쳐나 선택에 진땀을 흘려야 할 정도다.

전문성이 부족한 학부모들로선 주위 학부모의 경험이나 판단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교재는 한 번 잘못 선택하면 상당 기간 오류에 빠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어 공부에 대한 흥미마저 떨어뜨리기 때문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 꼭 필요한 듣기와 말하기 위주의 교재를 선택할 때는 다음 몇 가지에 유의해야 한다.

첫째, 교재의 내용이 자녀의 흥미를 유발해 학습 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우선 흥미로운 그림으로 구성된 교재가 용이하다.

이같은 교재는 크게 fiction과 non-fiction으로 나눌 수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선호하는 어린이라면 fiction 교재를 선택하는 게 좋다.

반대로 사실적인 내용, 새로운 사실을 탐구하기를 좋아한다면 non-fiction 교재가 적합하다.

많이 알려진 교재로는 'Learn To Read'(문진미디어), 'Oxford Literacy Web'(범문사), 'Time For Kids Nonfiction Readers'(킹글리쉬) 등이 있다.

둘째, 녹음 테이프는 나레이션이 우수하고, 챈트(노래)나 멜로디가 함께 녹음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외국에서 수입된 스토리 북 종류의 교재들은 원래 녹음 테이프가 없는 것이 상당수다.

그러나 발음과 듣기 학습의 중요성 때문에 대부분 국내에서 원어민 녹음작업을 거친 테이프가 함께 판매된다.

나레이션의 수준을 따져봐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챈트나 멜로디가 추가돼 녹음된 교재는 문장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고 따라 하게 만드는 데 더 효과적이다.

셋째, 교재 내의 본문 학습을 더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worksheet나 관련 활동이 많이 소개된 것이 좋다.

앞서 예를 든 교재들이 인기를 끄는 것도 자체에 workbook이나 교재 활용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소개돼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다른 교재들도 뛰어난 것이 많은데 대부분 비슷한 맥락에서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

주위에 많이 알려진 교재를 선택할 경우에도 주의할 점은 있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잠수네(www.jamsune.com)나 쑥쑥닷컴(www.suksuk.co.kr) 등 컨설팅 사이트나 교재보급회사 홈페이지에서 경험담이나 아이디어를 구하는 학부모들이 상당수다.

이를 참조할 때도 맹목적이어서는 곤란하다.

아무리 좋은 사례가 있다고 해도 우리 아이에게 맞지 않으면 시간과 노력 낭비에 그치기 십상이다.

특히 온라인에서 접할 수 있는 교재 사용 후기들은 객관성이 부족하거나 현실적인 환경 등이 무시된 내용들이 적잖으므로 유념해야 한다.

처음 영어 학습 교재를 선택하는 학부모들에게는 한없이 막막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들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으므로 근심에 빠질 필요는 없다.

고심에 따른 선택이 한두 번만 성과를 보이면 자녀의 영어 학습 교재를 고르는 일만큼 신나는 것도 드물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김도경(세인트폴 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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