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배우들 다시 모였나?

입력 2004-03-19 09:08:29

"어! 한 상궁과 정 상궁, 그리고 어린 장금이가 여기 있네".

인기 드라마 '대장금'의 주역 배우들이 악극 무대에서 다시 뭉쳤다.

뮤지컬컴퍼니 '대중'이 제작한 악극 '미워도 다시 한번'(연출 현경석)이 20, 21일 오후 2시와 6시 대구시민회관 대강당 무대에 오른다.

'미워도…'는 지난 1968년 원작 영화가 히트한 뒤 두고두고 리메이크된 '국가대표급' 멜로극. 유부남에게 버림받은 미혼모가 폐암에 걸려 죽어가면서 아들마저 남에게 맡겨야 하는 슬푼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1970년대 최고의 인기 TV드라마였던 '아씨'를 악극으로 재창조해 돌풍을 일으켰던 뮤지컬컴퍼니 '대중'이 그 여세를 몰아 두 번째 작품으로 엄선한 악극.

이번 공연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초호화 출연진. 최근 배우생활 20년 만에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양미경이 타이틀 롤 '수정' 역을 맡아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여기에다 '대장금'에서 최고상궁이었던 여운계와 어린 장금으로 나온 조정은, 그리고 최정훈, 선우용녀, 김길호, 이승철, 이인철 등 브라운관을 통해 낯익은 얼굴들이 대거 출연한다.

쟁쟁한 배우들의 명성에 버금가는 제작진의 면모도 화려하다.

'아씨'로 악극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듣고 있는 드라마 작가 이철향이 각본을, 뮤지컬 '넌센스'로 유명한 대구 출신 뮤지컬 연출자 현경석이 연출을 맡았다.

또 남진의 '미워도 다시 한번', 패티김의 '초우' 등 귀에 익은 대중가요 13곡이 곳곳에 삽입되는 등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입장표는 3종류로 4만~6만원. 공연문의 053)355-6766.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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